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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9화

정후가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다 늙어서 발정이 났다고 해도 위왕의 노여움을 살 게 뻔한 일을 저지르다니?

그리고 고지는 정후가 좋아할 스타일이 전혀 아닌데……

원경릉은 고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고지의 속셈을 밝혀내야 했다.

“아무튼 고지가 그렇게 말했으니, 나중에 한 번 물어보세요.”

원경릉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섯째가 태자로 책봉되었고, 원경릉은 태자비가 됐다.

태자비의 부친이 위왕의 애첩과 불미스러운 관계를 맺다니!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안왕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설마 안왕의 큰 그림?’

원경릉은 이게 사실이라면 안왕이 너무 무섭다고 생각했다.

“고지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명월암 곁채에 있어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정화군주, 제가 고지를 만나 정말로 제 부친과 관계를 맺었는지, 그 아이가 부친의 아이가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화군주는 원경릉을 보며 “사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고지가 말하는 건 열에 한 마디만 믿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이 사실을 누가 알겠습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라고 말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군주,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 납니다!”

정화군주는 가만히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네요. 그럼 초왕비께서 고지를 보고 싶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보내세요. 절대로 고지를 안왕의 손에 넘겨주면 안 되니까요. 지금 안왕을 포함한 그 누구도 제가 고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는 걸 모릅니다.”

“지금도 안왕이 그녀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는 말이죠? 안왕은 고지가 안왕이 꾸민 계략 때문에 고의로 위왕부에 접근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그런 겁니다. 혹시 모르니 보험으로 고지를 정후와 엮은 것이고요. 안왕이 고지를 죽이라고 사람을 보냈다면…… 그 뜻은 제 부친은 이미 안왕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태자비도 몸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원경릉은 사식이와 서일을 불러들여 정화군주를 바래다주라고 하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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