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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1화

복통으로 고생하는 원경릉

원경릉이 날짜를 따져보더니 배도 좀 처진 게 8,9일 안에 낳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원경릉은 갈수록 힘들어서 밤새 잠도 못 자고, 숨이 차서 어떨 때는 젖 먹던 힘까지 용을 써야 겨우 숨이 쉬어질 정도다.

궁에서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어의가 4조로 교대 근무하며 원경릉의 곁을 지켰다.

주지스님도 초왕부에 머무르지만 때때로 입궁해서 태상황의 말벗이 되곤 했다.

강녕후 부인(江寧侯夫人)도 초왕부에 머무르면서 초왕비의 허리와 부종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안마에 주력했다.

현비와 태후도 매일 사람을 보내 상황을 물어보고 나중엔 아예 자기 심복 상궁을 초왕부에 머무르게 하며 도왔다.

온 초왕부가 궁 안 사람으로 가득해,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결국 오늘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3월 날씨가 원래 좀 눅눅하고 꽃샘추위라고는 하지만, 원경릉이 먹고 마시는 건 반드시 신선해야 하므로 기상궁이 직접 엄밀하게 점검한 뒤 다시 녹주와 만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원경릉에게 건네 지고 이를 희상궁과 사식이가 은침으로 독을 검사하는 것이 마지막 절차다.

만약 우문호가 곁에 있으면 기미상궁 역할을 맡고 먹어본 뒤 문제 없으면 원경릉이 그제서야 비로소 먹을 수 있다.

전체적인 섭식 환경이 물 한 방울 샐 틈이 없다.

하지만 이날 원경릉은 갑자기 배탈이 났다.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여의방을 들락날락 거리고 숨 쉴 힘도 없을 만큼 설사를 했다.

하지만 어의도 약을 처방을 못하고 오히려 원경릉 본인이 약을 처방해서 먹었다.

저녁이 되자 창자가 배배 꼬이는 아픔이 오기 시작하는데 이 통증은 출산 할 때의 산통과 달리 위장염 증상과 비슷했다.

고통으로 침대 위를 구르며 못 견디겠는지 식은땀이 줄줄 나고 구토를 했다.

우문호도 속이 타서 미칠 지경으로 어의가 하나씩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을 보고 소리치며: “너희들은 방법을 찾지 않고 뭘 하느냐, 도대체 무슨 일이야? 중독이냐 배탈이냐?”

중독 일리는 만무한 것이 식재료와 음식은 철저히 검사했고, 임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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