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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9화

원경릉의 수술 준비

우문호는 뒤이어 냉정한 말투로 탕양에게: “현비 마마를 궁으로 모셔라.”

“다섯째야, 어미 말을 들어 보렴, 다 너를 위해서야.” 현비가 애가 타서 손을 뻗어 우문호의 팔을 잡자, 우문호가 떨치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탕양은 현비를 돌아가게 설득할 방법이 있었다. 과연 잠시 후 밖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현비 마마께서 가마를 타시오!”

우문호가 침대에 앉아 원경릉을 안았다.

그들 부부는 이 순간이 가장 힘든 시간이다.

원경릉은 마음 속으로 많은 것을 묻고 싶고 말하고 싶었다.

민심의 동요와, 우문호에게 방금 현비가 얘기한 아이를 지키고 산모를 포기하라고 한 걸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원경릉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지금 남은 힘으론 아무것도 돌볼 여지가 없었다.

원경릉은 여전히 배불뚝이 금붕어처럼 가느다랗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우문호는 원경릉을 가슴에 품고 허리를 떠받친 채 몸을 바짝 붙이니 아이의 태동을 느낄 수 있었다.

태동이 꽤나 심했는데 마치 한시도 지체없이 나오고 싶어 안달인 느낌이다.

우문호가 살짝만 건드려도 느낄 수 있었다.

“시끄럽게 굴지 마, 엄마 괴롭히지 말고, 너네 엄마가 지금 너네 때문에 어떤 지 알아?” 우문호가 한숨을 쉬었다. 녀석들 여기 있으면 꿀밤 한대 씩인데.

원경릉이 비록 피곤하지만 중요한 일을 기억하고, “주지스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는 거 꼭 기억하고 절대 돌려보내서는 안돼. 누구도 그를 돌아가지 못하게 해.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걱정하지 마.” 우문호가 위로했다.

“그리고, 강녕후 부인은 침술을 아시니 내 곁에 남아 있게 해줘. 필요할 때 나를 도와줄 수 있게.” 원경릉이 손으로 입안에 들어간 머리카락을 끄집어 냈다. 최근 머리가 산발인 데다 심하게 지저분하다.

원경릉이 지금 거울을 본다면 자신이 싫어 질 게 분명하다.

환자에겐 존엄이 없다, 임산부는 존엄이 없다. 환자이며 임산부일 경우 더더군다나 없다.

“안심해, 네가 살아 있도록 모든 사람이 다 여기 있을 거고,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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