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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0화

주지를 의심하는 안왕

현비는 궁으로 돌려보내 진 후 초조하고 불안했다.

태후는 초왕비 배가 불편하다는 사실에 이미 두번이나 혼절하셨는데, 만약 태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소씨 집안은 어쩌지? 지금의 소씨 집안은 오롯이 태후가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비는 다섯째의 말을 떠올리니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 원경릉이란 것이 주술이라도 하나? 어떻게 다섯째가 저렇게 홀딱 빠져서 위험한 순간이 닥치면 모든 걸 버리고 원경릉을 지키겠다는 말을 할 수가 있어.

초왕은 자기 앞날이 상관없다는 말이야? 안돼, 원경릉을 초왕 곁에 더이상 둬서는 안돼. 원경릉이 곁에 있으면 다섯째는 태자 다툼을 하려는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거야.

현비는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4월 초가 되었으나 체력의 기초를 상한 원경릉은 몸조리를 해도 별반 차도를 보이지 않고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다.

모두 3월 말에는 원경릉이 어떻게든 출산 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4월 초가 된 지금 별다른 낌새 없이 이미 아홉 달이 지났다.

북당 황실이 올해 정말 건강운에 마가 꼈는지 태후는 병으로 쓰러지고, 뒤를 잇듯 태상황폐하가 심근경색을 앓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경릉까지 명원제의 근심이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이건 마치 정말 백성을 들쑤시는 풍문처럼 ‘황실이 하늘의 뜻을 어겨 황실에 연속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명원제는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해 노심초사했다. 명원제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황제는 40이 넘었고 스스로도 알다시피 태자의 자리를 계속 비워 둘 수 없다.

안왕부의 서재 안.

아라가 향을 피우고 미소를 지으며: “왕야 이제 안심이시죠? 초왕비는 이것 때문에 엄청 괴롭고 아마 출산할 힘도 없을 겁니다.”

안왕이 눈을 감더니 근심스러운 듯 눈을 뜨지 않았다.

아라가 이 상황을 보고 다가와: “왕야, 아직 뭔가 안심이 되지 않으세요?”

안왕이 눈을 뜨고 차갑게 아라를 쳐다보며, “호국사 주지가 일찌감치 초왕부에 들어와 머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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