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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7화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

“알겠어. 제천대전이 끝나면 바로 주지스님을 모시고 와줘.”

“걱정마. 구사가 이미 그곳으로 갔어.” 우문호는 천천히 손을 놓고는 그녀의 머리를 쓸며 “많이 아파?”라고 물었다.

“지금은 괜찮아. 수축도 심하지 않아서 참을 수 있는 정도야.”

우문호는 원경릉의 쉰 목소리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싶어.”

원경릉은 살이 많이 빠져 핼쑥해진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요즘 너도 나못지 않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잖아. 너를 혼자 두고 가지 않을 테니 걱정 마.”

그 말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는 아홉 달 동안 아이와 함께 지내지도 못하고 외부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감정이 원경릉보다 깊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은 둘째고 오직 그녀가 살아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녀만 있으면 자식이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원경릉과 눈이 마주치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나랑 100살까지 살기로 한 거 잊지 마.”우문호가 말했다.

“알겠어. 100살까지 같이 살자.”

원경릉은 우문호를 봐도 봐도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있어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박사의 삶을 살았다. 그 당시에는 사랑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인생에 장식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인생은 우문호를 빼놓고는 완성이 되지 않는 퍼즐이 되었다. 왠지 모르게 원경릉은 이전의 인생보다 지금이 더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희상궁과 다른 이들도 그녀의 옆에서 격려하고 힘을 내라고 응원했다.

원경릉은 그들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눈물이 글썽였다.

잠시 후 현비가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우문호가 원경릉의 옆에 붙어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문호를 보며 다정다감하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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