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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2화

탕양의 말을 들은 구사가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살폈다.

“다바오 소리는 안 들리는데?”

잠시 후, 수술실 밖으로 사식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원경릉이 배를 가를 때부터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수술을 돕던 사식이는 안전하게 두 아이가 나오자 마음속의 짐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사식이는 침상에 누워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식, 여기 한 명 더!” 강녕후 부인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끌며 “울지 말고 빨리 도와줘.”라고 말했다.

원경릉도 흐려지는 정신을 붙잡고 위에 붙은 청동거울을 보았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아, 안 돼!” 원경릉은 눈물이 쏟아졌다.

산파는 아이의 손을 만져도 보고 등을 두드려도 보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강녕후 부인은 곧장 아이에게 다가가 심장을 살살 누르며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아이는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힘없이 머리를 옆으로 돌린 채 숨조차 제대로 쉬지 않았다.

“안 돼! 다섯째 빨리 구해줘! 내 새끼를 구해줘!” 원경릉은 아이를 보며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문호가 창백한 얼굴로 아이에게 다가가는 찰나에 “으앙!”하는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는 깜짝 놀라 그대로 땅에 주저앉았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축하드립니다! 왕비, 왕야!” 산파가 말했다.

우문호는 한 솜으로 침상 가장자리를 잡고 힘겹게 일어나더니 원경릉을 껴안았다.

“수고했어!”

원경릉은 힘없이 웃으며 우문호를 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세상에! 피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사식아 여기 빨리 지혈 좀 부탁해!”강녕후 부인이 비명을 질렀다.

우문호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원경릉의 얼굴을 감싸 안고 다독였다.

“경릉아, 제발 일어나. 정신 차려.”

“지혈, 수혈, 빨리 주지를 찾아……” 원경릉이 어렵게 몇 마디를 뱉어냈다.

“그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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