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894화

구사는 천천히 걸어가 이목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이목은 강하게 반항을 했으나 탕양의 합세로 금세 제압되었다.

그 모습을 본 현비는 분노했다.

“대담하구나! 본궁의 말에 불복하다니! 구사와 탕양 너희는 태후께서 아주 큰 벌을 내릴 것이야!”

호위병들이 이목을 돕기 위해 우르르 몰려갔다.

그 모습을 본 부병들이 호위병들과 싸움을 벌였고, 이내 태후의 금군들도 부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비는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대문을 지키며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문 안쪽에서는 원경릉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고, 밖에서는 금군과 부병들이 현비의 호위병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시간은 점점 흘렀고, 희상궁은 점점 초조해졌다.

희상궁은 결심한 표정으로 머리에 꽂혀있던 비녀를 뽑더니 현비에게 다가가 그녀의 목을 잡아당겼다.

“모두 멈추어라!”

“감히! 네가 본궁에 옥체에 손을……!”

현비는 희상궁이 자신에 목에 비녀를 갖다 댈 줄을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으로 눈을 희번덕거렸다.

“모두 멈춰! 그렇지 않는다면……”

“모두들 신경 쓰지 마라! 상궁 따위가 본궁을 해치기라도 하겠느냐!”

희상궁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현비, 움직이지 마세요. 저조차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지금 당장 제게 중요한 것은 초왕비의 안전입니다.”라고 말했다.

희상궁은 결의에 찬 얼굴로 현비를 질질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물러서거라! 저 사람들을 안으로 들여보내거라!”

희상궁의 모습을 본 호상궁은 깜짝 놀라서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상궁님, 제발 멈추세요! 현비마마의 옥체를 상하게 하신다면 상궁님은 죽은 목숨입니다!”

“괜찮아!” 희상궁이 시녀를 막고 있던 호위병들을 노려보며 “물러서거라 지금 당장!”라고 소리쳤다.

현비는 호위병들을 보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라! 아무도 들여 보내선 안 돼!”라고 말했다.

희상궁은 호위병들이 물러서지 않는 것을 보고 현비 얼굴을 비녀로 긋고는 바로 옆구리에 바짝 갖다 댔다.

현비의 비명소리에 호위병들은 크게 놀라 물러섰다.

“구사! 문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