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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7화

‘이제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구나.’

명원제는 곧 황제의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섯째가 적임자이건 아니건 지금 상황으로 태자가 될 자격은 수많은 친왕 중에 다섯째만 갖추었다.

또 명원제도 반신반의했던 기적을 초왕비가 이루었다. 몸도 좋지 않은 초왕비가 건강한 사내아이를 셋이나 낳았다. 강녕후 부인의 말대로 배를 갈라서 낳은 것이기는 하나 어쨌거나 뱃속에 세 아이를 품은 것이 어디 보통일이겠는가?

명원제는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목여태감은 줄곧 명원제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명원제가 고개를 들더니 “태감, 이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기 됐지?”라고 물었다.

“황상께서는 영생하실 겁니다!” 목여태감이 무릎을 꿇고 말했다.

“북당에는 새로운 군주가 필요하다.” 명원제가 말했다.

유모 상궁은 아이들이 울기만 하고 젖을 먹지 않자 몹시 당황했다.

그 모습을 본 조어의는 고뇌하다가 명원제에게 갔다.

“황상, 세 분이 모두 울기만 할 뿐 도통 젖을 드시지 않습니다. 어찌나 크게 우는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셨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야? 방금까지는 멀쩡했잖아!”조어의의 말을 듣고 놀란 명원제가 벌떡 일어났다.

명원제가 다가가 유모 상궁이 안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으며 콧등에 핏대가 솟아있었다.

그 작은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아이들이 울자 명원제는 안쓰러운 마음에 한 아이를 품에 안았다.

이상하게도 그가 품에 안자 아이가 잠시 울음을 그치고 그의 가슴 쪽으로 입을 뻐끔뻐끔 거리며 젖을 찾았다.

“이거 봐! 애들이 이렇게 배고픈데 너희들이 안 먹인 거 아니냐?” 명원제가 물었다.

“폐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젖을 먹는 법을 모르는 듯합니다.”목여태감이 말했다.

“그런가?” 명원제가 물었다.

“그래도 젖을 먹어야 합니다.” 조어의가 말했다.

명원제는 유모 상궁에게 아이를 안겨주며 “병풍 뒤에 가서 먹이거라!”라고 말했다.

유모 상궁은 아이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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