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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8화

조어의는 손을 뻗어 아이의 맥을 짚었다.

“산파의 말을 들어보니 세 분 중에 마지막에 나오신 분이 모태에 계실 때 탯줄이 목에 감겨있었다고 했습니다. 강녕후 부인이 급히 조치를 취했기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에 가래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자세한 건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명원제는 조어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어의는 이제부터 셋째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말거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짐에게 보고를 하고!”

“예! 알겠습니다.” 조어의가 말했다.

잠시 후, 셋째가 또 울기 시작했다. 우는 소리는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었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명원제는 셋째가 배고파서 그러는 것 같아 유모 상궁에게 빨리 젖을 먹이라고 했다.

첫째와 둘째는 모두 젖을 먹었지만, 셋째는 젖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울었다.

명원제는 셋째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됐다! 됐어! 먹지 않겠다는데 강요하지 말고 잠깐 기다려보자!”

유모 상궁은 셋째를 다시 명원제 품에 안겼다.

명원제는 아이를 달래주었고, 셋째는 그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넌 짐의 품이 그렇게 편하더냐……” 명원제가 잠든 아이에게 나지막이 말을 걸었다.

잠시 후 원판이 찾아와 원경릉의 상황에 대해 얘기할 게 있다고 하자, 명원제는 아이를 유모 상궁에게 맡겼다.

“왕비께서 안정을 취한 것 같으나, 아직 혼수상태이십니다.”

“안정을 취했으면 됐다. 좀 지나면 정신이 들 거야. 아이들을 건강하게 낳아주었으니, 짐이 큰 보상을 해줘야지.”

*

태후는 초왕부의 소식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녀가 얼마나 기다리던 손주인가.

태후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출산일이 하루하루 다가오자 그녀 역시도 마음을 졸였다.

초왕이 사내아이 셋을 순산했다는 소리에 태후는 매우 기뻐했다.

“상을 내려야지! 상을!”태후가 말했다.

*

태상황은 초왕비의 출산 소식을 듣고 별 반응이 없었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앉아 책을 보다가 아이들이 나왔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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