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906화

세 쌍둥이 이름이 설마?

우문호가 서재로 가니 마침 서일이 종이 한 장을 들고 나가다 마주쳤는데 입으로 구절을 외우느라 하마터면 우문호와 부딪힐 뻔 했다.

“왕야, 깜짝 놀랐습니다. 서재 가십니까?” 서일이 물었다.

“응, 뭘 그렇게 중얼중얼 외우고 있어?” 우문호가 서일이 주변에 신경 안 쓰고 경솔한 모습을 질책했다.

서일이 헤헤 웃으며, “희상궁이 저한테 식단 적어서 주방에 가져다 주라고 해서요, 있다가 각 집에 답례품 보낼 때 거렁뱅이들 불러 식혜에 떡이라도 먹여서 기쁨을 나누자고 하시네요. 식단 쪽지 써서 주방서 준비시키게요.”

“가!” 서일이 웬일로 멀쩡한 일을 한다니 말리지 않고 얼른 쫓아 보냈다.

“에 그럼 소신은 가보겠습니다.” 서일이 나갔다.

우문호가 서재에 들어가니 탁자 위에 과연 종이가 한 장 놓여 있는데 얼핏 보니 삐뚤빼뚤 한 줄 써 있는게 한참을 들여다보고 서야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만두 경단 찰떡? 아명이 이렇게 간단한 거였어? 그럼 나도 할 수 있었네.”

우문호는 아무리 봐도 글씨가 조잡해서, 다시 한 장 써서, “하지만 원 선생은 역시 머리가 좋아, 만두는 경단보다 크고, 경단은 찰떡보다 크니까 대중소가 딱 들어 맞네. 만두는 첫째, 경단은 둘째, 찰떡은 셋째. 딱 이야!”

우문호가 다 쓰자마자 아직 이른 시각인데도 얼른 아명을 가지고 입궁했다.

탁자 왼쪽 귀퉁이에 백옥지(白玉紙)로 화선지 한 장을 눌러 놓았는데, 위에 “공청(空青), 남성(南星), 인동(忍冬)” 6글자가 써 있다.

지금 서재에 이 종이 한 장만 덩그러니 무척이나 고독해 보인다.

공청, 남성, 인동 세가지는 전부 한약재로 원경릉이 머리를 쥐어짜서 생각해 낸 것이다. 앞으로 의대를 열어 세 쌍둥이가 자기와 같이 의학의 길을 가되, 전통 한의학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것을 세 쌍둥이의 아명으로 정했다. 아이들이 의학의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보낸 아명을 받아 들고 태상황이 쭉 훑어보더니 상당히 불쾌한 얼굴인데 우문호가: “이건 원 선생이 붙인 이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