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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5화

“데리고 가거라!”명원제가 손을 휘저었다.

현비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이내 명원제를 보며 “신첩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이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화도 났지만, 왠지 모르게 희열이 느껴졌다.

‘황상께서는 내 죄를 알고도 나를 폐위시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우문호를 태자로 책봉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황실의 법도에 따르면 모비가 폐위된다면 태자로 책봉될 수 없다.

현비는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고개를 숙인 채 밖으로 끌려 나왔다.

현비가 끌려나간 후, 명원제는 현비를 도운자들을 모두 숙청했다.

명원제는 희상궁을 일으키며 “상궁, 고생이 많네요.”라고 말했다.

희상궁은 눈물을 흘리며 명원제를 보았다.

“소인 그저…… 왕비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예, 그 마음 잘 압니다.” 명원제가 수술실을 보며 “모두 무사하니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섯째가 이렇게 빨리 왕부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주지스님이 마차에 타자마자 초왕부로 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서일의 말을 듣고 마차를 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명원제와 주지스님이 탄 마차를 보았다.

명원제는 초왕비가 삼 형제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입이 귀에 걸렸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안에서 현비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분노했다. 현비만 아니었다면 명원제는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 들었을 것이다.

명원제는 아이들이 보고 싶었지만, 초왕비가 위급하다는 소리에 문밖에서 소식을 기다렸다.

“황상께서는 소월각에서 잠시 기다리십시오. 잠시 후 아이들을 데리고 소월각으로 가 젖을 먹게 할 겁니다.” 희상궁이 말했다.

이에 명원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데리고 온 사람들과 함께 소월각으로 향했다.

소월각에 도착한 명원제는 준비된 차를 마시며 초조하게 아이들을 기다렸다.

잠시 후 명원제가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던 목여태감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아이들은 아직이냐?”

“황상,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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