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 882화

ผู้เขียน: 유애
진통이 온다!

와병중인 태후가 현비의 제안을 듣고 힘을 내 명원제에게 제천의식을 청했다.

명원제가 제천의식을 할 마음이 들기나 할까? 하지만 늙으신 어머니가 작년에 제천의식을 성대하게 거행하지 않아 하늘에서 재앙을 내렸다고 생각하시니 원.

명원제는 어머니가 쓸데없는 생각으로 몸을 상하지 않게 동의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천의식은 하라고 명령을 내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태후가 주지스님에게 입궁하라고 전하고 예부와 상의해 제천의식관련 각종 절차를 상의했다.

주지스님이 입궁 전에 만약 왕비에게 출산 기미가 보이면 반드시 자신에게 통지해 달라고 천만번 신신당부했다.

원경릉이 주지스님을 반드시 붙들어 놓으라고 했지만 제천의식을 거행해야 한다는데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사실 초왕부에서 경을 읊는 것보다 제천의식을 거행하는 편이 드높은 명성에 부합하고 어쩌면 효과가 더 있을 지도 모른다고 우문호는 생각했다.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제천의식이 거행되는데 거기서 원경릉을 위해 복을 빈다는 얘기만 하고 주지가 간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경성의 백성들은 제천의식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사실 경성의 민심이 궁의 제일 큰 걱정거리인데 하늘의 비호를 청해 북당이 과거의 태평성대를 회복하길 바랄 뿐이다.

제천의식은 4월 초파일에 거행되는데 4월 초파일은 마침 부처님 오신날로 아미타불의 탄신일이다.

며칠째 계속 비가 왔는데 이 날은 갑자기 날이 맑고 봄볕이 빛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사람들의 마음도 한껏 흥분되었다.

4얼 초파일 오전 원경릉은 배에 미세한 통증을 느끼고 요통은 눈에 띄게 심해졌다.

원경릉은 오늘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몸조리를 해서 몸은 약간 호전되었지만 기초가 너무 허한 나머지 조어의 말이 출산할 때 힘이 모자랄 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자기야!” 원경릉이 허리를 받치고 천천히 돌아누워 우문호를 보고, “배가 좀 아파, 아마 오늘 낳을 거 같아.”

우문호의 안색이 창백해 지며 손이 떨리더니 힘껏 원경릉의 손을 쥐고, “낳을 것 같아? 어쩌지? 낳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명의 왕비   제 883화

    제왕절개에 대해 듣는 우문호원경릉이 미소 지으며, “좋아.”놀라서 기절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맞아, 주지스님은?” 원경릉은 요 이틀간 그를 거의 보지 못했다.우문호가: “제천의식을 주관하러 갔어.”원경릉이 갑자기 깜짝 놀라며, 우문호의 팔을 거머쥐더니, “제천의식에 갔다고? 언제 돌아오는데?”“일이 끝나면 오지 않을까? 오늘밤 정도?” 우문호가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다독이는데, “안심해, 주지스님이 가면서 만약 네가 출산이 닥치면 자기에게 알리라고 했어, 하지만 내 생각에 제천의식에서도 주지스님이 똑같이 널 위해 복을 빌 수 있으니까.”원경릉의 얼굴에서 침착하고 가벼운 기색이 순간 사라지고 긴장하기 시작하더니, “일찍 오라고 할 수 있어?”우문호의 얼굴색도 약간 변해서: “왜 그래? 그건 안돼, 아바마마 문무백관 그리고 온 성안의 백성들이 전부 거기 가 있고, 주지스님은 제천의식을 주관하기 때문에 당연히 자리를 떠날 수 없지.”원경릉의 마음이 순식간에 엉클어지며, “날 다시 돌아가게 해줘.”“왜 그래? 못 걷겠어?” 우문호가 그녀를 안고 돌아가려 하자 원경릉이 이미 몸을 돌려, “왕야는 가서 사식이 오라고 해.”원경릉이 방으로 돌아왔는데 이미 전신이 땀범벅이다.원경릉은 우문호, 사식이와 강녕후 부인 거기에 희상궁만 안에 남게 했다.우문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긴장했다.원경릉이: “초왕부에 사람이 많고 대부분 궁에서 파견한 사람들인데 자기도 알겠지만 저 금군들은 전부 아바마마께 충심을 바친 게 확실해? 다른 사람에게 매수된 사람은 없을까? 이런 일은 우리도 알 수 없으니…….”원경릉의 심호흡을 하는 게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우문호가 원경릉을 부축해 가볍게 등을 쓸어주는데, “네 말 전부 유념하고 있어, 안심해, 절대 날 믿어도 좋아, 너한테 접근할 수 없을 거야.”“아니, 내 말 들어.” 원경릉이 우문홍의 손을 잡아 당기며 엄숙하게: “이렇게 말하는 건 내 지금 체력으로 자연분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야.”우문호는

  • 명의 왕비   제 884화

    진통이 왔어초왕비에게 진통이 왔다는 소식이 바로 태후전에 보고되었다.태후가 마음이 급해 출궁하려 하자 현비가 얼른 막으며: “고모, 가시면 안됩니다. 아직 아프시잖아요.”“내가 마음을 놓을 수가 있어야지, 직접 가서 봐야 안심이 되겠다.”현비가 위로하며: “고모, 그럼 제가 가지요, 어쨌든 제가 시어머니가 아닙니까,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지휘할 수도 있으니 마마는 여기 계세요. 지금 그쪽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잖아요. 만약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마마 몸이 버티실 수 있으시겠어요?”태후도 사실 허둥거렸다가 현비의 이 말을 듣고 호통을 치며, “그게 무슨 말이냐? 알아서 입 닥치거라, 이 상황에 듣기 좋은 말은 한 마디도 없이, 만약의 나쁜 상황을 바래?”현비도 자신이 말 실수한 것을 알고 스스로 따귀 두 대를 때려서 태후에게 용서를 빌고, “예,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마마마, 성지를 내려서 제가 출궁해서 곁에 있게 해주세요.”태후는 매우 가고 싶었지만 현비의 그 말에 멈칫한 게 사실이다.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태후가 어찌 버틸 수 있을까?대신 성지를 내려 궁중의 호상궁을 데리고 가도록 했다.태후가 현비의 팔을 잡아당기며 신신당부하길, “잘 보고 있다가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어의에게 전력을 다해 구하게 하고 제일 좋은 약을 쓰도록 해라.”“알았습니다, 안심하세요. 궁중의 약은 일찌감치 내갔습니다. 괜찮아요.” 현비가 몇 마디 다독거린 후 바로 갔다.자연 태상황 쪽에도 보고되었다.상선이 순간 긴장하고 다바오도 말을 알아듣는지 빙빙 맴을 돌았다.오히려 태상황은 태연하게 장의자에 반쯤 드러누워 담배대를 물고, “긴장할 게 뭐 있느냐? 참외가 익으면 꼭지가 저절로 떨어지는 법이거늘, 여자가 해산하는 게 뭐 특별한 일이라고.”상선이: “예, 하지만 폐하 담배대가 왜 흔들리십니까? 수전증이십니까?”태상황이 태연 작약하게 담배연기를 뿜으며 몸을 곧추세워 앉아, “그 설하정은? 과인 혀 밑에 그거 좀 넣어봐.”상선이 긴장해서: “또

  • 명의 왕비   제 885화

    산실로 옮긴 원경릉명원제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들을 줄줄이 낳았으나 안타깝게도 이 아들들이 승부욕이 없는데다 지금까지 자기 아들을 데려온 사람이 없다.그래서 이번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명원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전부를 건참이다.현비는 호상궁과 궁중의 호위무사 한무리를 데리고 초왕부에 도착했는데 초왕부는 이미 진지를 정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현비는 호상궁을 데리고 원경릉을 보러 들어갔는데 원경릉을 보는 그 순간 그녀는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는 것이,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어떻게 아이를 낳는단 말인가? 눈썹에 검은 색마저 빠져나갔다.도저히 안되겠다.방 전체에 사람이 둘러서 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몇 없는 것에 화가 나서: “너희들은 어떻게 된 게냐? 사람을 물리고 산실로 옮길 준비하지 않고?”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어마마마, 소리지르지 마세요, 절 놀라게 하시는 건 괜찮지만 원 선생 놀라요,.”우문호는 놀라서 기절했다가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원경릉 말이 우문호의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솟구쳐서 너무 놀라면 언제 다시 기절할지 모른다고 했다.현비가 이 말을 듣고 열이 뻗쳐서 우문호는 내버려두고 돌아가 희상궁에게, “산실은 어디냐? 여기서 낳을 생각은 아니겠지?”우문호가: “뭐가 문제 있어요?”현비는 우문호의 불효 막심한 얼굴을 보고 화가 치솟으며, “뭐가 문제 냐고? 아이고 맙소사, 여긴 소월각이야, 다섯째 네가 사는 곳이라고, 너 앞으로 계속 살거니 말거니? 어째서 왕비 방으로 돌려보내서 낳게 하지 않는 거야?”희상궁이 앞으로 나와: “현비마마 서두르지 마세요, 아직 낳을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산실은 진작에 바로 밖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준비중이니 잠시 후 바로 갈 것입니다.”우문호도 여기 더 머물러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허리를 굽혀 원경릉을 안고, “좋아, 우리 가자.”현비가 놀라서 매서운 눈초리로, “다섯째야 네가 간다고? 네가 산실에 가서 뭐하게? 사람을 시켜 보

  • 명의 왕비   제 886화

    현비는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 실망한 듯했다. 그녀는 누워서 배를 움켜잡고 있는 원경릉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그 자리에 있던 원판어의와 산파를 보았다.“태후께서 저에게 대신 전해달라는 명이 있으셨습니다. 모두들 무릎을 꿇고 들으십시오.”우문호는 바쁜 와중에 현비가 왜 저러나하며 조금 화가 났지만, 황조모의 명이라고 하니 무릎을 꿇었다.“태후께서 말씀하시길, 초왕비가 출산 중에 위험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북당의 미래를 위해서, 황실의 자손을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을 지켜야 하며……”현비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원경릉을 힐끗 보더니 말을 이었다.“모체를 희생해서라도 아이들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자궁 수축으로 고생하고 있던 원경릉은 현비의 말을 듣고 맥이 풀렸다.우문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서 현비에게 다가갔다. “모비, 황조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리 없습니다. 거짓을 말하시다니요. 지금 큰 죄를 지으시는 겁니다!”말을 마친 우문호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방금 현비께서 하신 말씀이 본왕은 거짓으로 의심된다! 이 말에 개의치 말거라! 훗일은 책임은 모두 본왕이 지겠다!”“……”“모비께서는 저와 함께 밖으로 좀 나가시지요.”그가 현비의 손을 잡아끌었다.“감히 네가!” 현비는 화가 났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현비를 끌고 밖으로 나와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모비께서는 아들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현비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네가 뭐가 불쌍해? 어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야.” 라고 말했다.“어떻게 아들 마음을 그렇게 모르십니까?” 우문호는 울분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그는 현비의 태도에 화가 치밀었지만, 심호흡을 하고 그녀를 다시 보았다.“지금 모비의 며느리가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왕비와 아이들의 건강을 빌고 있고, 지금 북당의 백성들도

  • 명의 왕비   제 887화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 “알겠어. 제천대전이 끝나면 바로 주지스님을 모시고 와줘.”“걱정마. 구사가 이미 그곳으로 갔어.” 우문호는 천천히 손을 놓고는 그녀의 머리를 쓸며 “많이 아파?”라고 물었다.“지금은 괜찮아. 수축도 심하지 않아서 참을 수 있는 정도야.”우문호는 원경릉의 쉰 목소리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싶어.”원경릉은 살이 많이 빠져 핼쑥해진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요즘 너도 나못지 않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잖아. 너를 혼자 두고 가지 않을 테니 걱정 마.”그 말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는 아홉 달 동안 아이와 함께 지내지도 못하고 외부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감정이 원경릉보다 깊지 않았다.그는 아이들은 둘째고 오직 그녀가 살아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녀만 있으면 자식이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그는 원경릉과 눈이 마주치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나랑 100살까지 살기로 한 거 잊지 마.”우문호가 말했다.“알겠어. 100살까지 같이 살자.” 원경릉은 우문호를 봐도 봐도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있어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박사의 삶을 살았다. 그 당시에는 사랑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인생에 장식품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인생은 우문호를 빼놓고는 완성이 되지 않는 퍼즐이 되었다. 왠지 모르게 원경릉은 이전의 인생보다 지금이 더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희상궁과 다른 이들도 그녀의 옆에서 격려하고 힘을 내라고 응원했다. 원경릉은 그들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눈물이 글썽였다. 잠시 후 현비가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우문호가 원경릉의 옆에 붙어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문호를 보며 다정다감하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고, 그

  • 명의 왕비   제 888화

    현비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뒤돌아 호상궁을 불렀다.호상궁은 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방금 소월각을 지나다가 초왕비를 보았다.“마마, 분부하십시오.” 현비는 잠시 망설이더니 호상궁을 보고 말했다.“상궁도 초왕비를 봤지 않는가? 상궁이 보기엔 초왕비가 순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현비의 물음에 호상궁이 잠시 망설였다.“음…… 마마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지금 여기엔 당대 최고의 어의들이 있지 않습니까? 왕비는 분명 괜찮으실 겁니다.”현비는 호상궁을 노려보았다.“걔가 무슨 일이 있든 없든 상관없고, 본궁은 내 손자들의 안위가 걱정된다네. 본궁이 미리 말하겠지만, 오늘 산중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을 먼저 지켜야 하고 그다음이 초왕비일세. 본궁은 그게 맞다고 여기는데 다섯째는 그 반대로 생각하고 있어. 쯧쯧……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모양이야. 호상궁이 보고 있다가 진짜 안 될 거 같으면 방법을 생각해 내서 초왕을 밖으로 빼내게 본궁은 그가 산실까지 따라 들어올까 걱정이야.”“그건…… 마마님께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시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상궁, 궁에 수년간 있으면서 세 아이를 낳는 것을 본 적 있나? 애를 하나만 낳아도 죽을 수 있는데 셋을 어떻게 낳겠어?”“하지만, 왕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뱃속의 아이들에게도 분명 악영향이 갈 텐데…… 어떻게 아이들만 지켜낼 수 있겠습니까?”호상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예전에 내가 공주를 낳을 때, 공주는 머리가 아닌 발이 먼저 나왔어. 그때 공주의 다리를 잡고 산파가 끌어내렸거든? 그런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산모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네.”“그거랑 이건 다른 일인데요? 아이의 다리가 나왔으니 빼낼 수 있었던 것이고 지금 초왕비는 배 안에 아이들이 나오지도 않았잖아요. 근데 억지로 빼낸다면 모체가 죽을 것 아닙니까?”호상궁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마마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그건 옳지 않습

  • 명의 왕비   제 889화

    어의와 산파가 원경릉에게 말하길 한두 시간 내에 출산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경릉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왜냐하면 오기로 한 주지스님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순산을 시도하기에는 현비가 밖에 지키고 있기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방금도 어의와 산파를 불러서 뭐라고 한 것 같고, 원경릉은 그들에게 자신과 아이들을 맡길 수 없었다. 게다가 강녕후 부인도 아이를 받은 경험이 많지 않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원경릉이 얘기를 해줘야 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섯째와 강녕후 부인 그리고 사식이에게 옷을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우문호는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은 차례대로 병풍 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희상궁은 최대인의 소개로 온 산파를 잡아당겼다. “경험이 많으신 분이시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대처를 부탁드립니다.” 원경릉은 계속되는 자궁 수축에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문호는 그녀를 부축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아픈 와중에도 원판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을 했다.“그동안 저를 보살펴주셔서 고마워요. 다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출산의 고통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왕절개라는 선택을 하게 됐고요. 여러분들은 제왕절개가 무엇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고 다시 배를 꿰매는 겁니다.”사람들은 원경릉의 말을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원경릉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조용히 웃었다.“전 괜찮은데, 다들 표정이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다섯째가 책임을 질 것이니 걱정 말고 임해주십시오.”원판어의는 손을 저으며 “왕비님, 지금 이 고통도 견디지 못하시면서 어떻게 배를 가릅니까?” 라고 물었다.원경릉은 마취약까지 설명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저도 무사할 겁니다.”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서로를 보았지만 원경릉

  • 명의 왕비   제 890화

    우문호는 현비의 몸에 묻은 세균이 그의 옷에 묻을까 봐 현비를 피해 걸었고, 그녀와 말을 섞지도 않았다. 그리고 문 쪽으로 오지 못하게 원경릉의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는 즉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구사와 탕양은 문밖을 지키고, 본왕의 허락 없이는 천황이 와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구사와 탕양은 금군과 부병을 동원해 수술실 전체를 빈틈없이 포위했다. 탕양과 구사는 바깥방과 안방 문 앞에 서서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도록 했는데 마치 그 모습이 천하대장군을 연상케 했다.현비는 그런 우문호의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 “그래! 너 마음대로 하거라! 모비가 너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 내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니 어쩔 수 없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모비에게 부탁할 생각하지 마라!”호상궁이 현비의 옆으로 다가와 그녀를 위로했다. “마마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왕야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세 쌍둥이 때문에 예민해지신 겁니다.”현비는 호상궁의 말에도 화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다섯째 혼자 저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 분명 초왕비가 다섯째를 조종하고 있는 거야.’현비는 그곳에 있는 모두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억울하고 서러웠다. 태후는 소씨 가문의 사람으로 현비가 태후를 이해 황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그 아래에 귀비가 한 명 더 있다. 그 때문에 당연히 제 차지였던 자리가 어쩌면 남에게 뺏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수술실 안은 조용했다. 수술대 위에서 만아는 청동거울을 들어 올렸다. 이 거울은 특수제작된 것으로 크고 반짝였다. 이를 수술대 위에 거는 이유는 원경릉이 누워서도 수술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상궁, 제가 점심을 먹는 시간이 몇 시인가요?” 원경릉이 물었다. “왕비, 오시(午時:11시~13시)입니다. 지금은 유시(酉時:17시~19시)입니다.”원경릉은 진통이 시작된 지 6시간이 됐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강녕후 부인을

บทล่าสุด

  • 명의 왕비   제3374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다섯째 일행은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다.그래서 원경릉과 할머니는 다른 의관을 더 둘러보기로 하고, 몇 군데 더 돌아본 뒤 관아에도 갈 계획을 했다.그런데 한 의관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급히 뛰어오며 말을 걸었다. “수 의원, 대인께서 병세가 위중합니다. 어서 봐주셔야 합니다.”의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약상자를 집어 들고 다른 환자들을 그냥 남겨둔 채, 푸른 옷의 중년 남자와 함께 나가려 했다.원경릉이 그를 막아 세우며 말했다.“의관에 있는 환자들을 돌봐야 하지 않소? 우리 할머님께서도 의원이니, 지부 대인의 병은 할머님께서 봐 드릴 것이오.”푸른 옷의 사내는 초조한 듯 원경릉을 향해 소리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대인의 병세가 급박한데, 혹여라도 지체되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겠소?”바로 그때, 원 할머니가 호패를 꺼내,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길을 안내하거라!”조급한 표정을 짓던 푸른 옷의 사내는 호패를 보자마자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곧장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서관 대인께서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례를 범해 송구하옵니다.”“그만 사과하고 길 안내나 하시오.”원경릉이 말했다.“예, 예!”사내는 급히 물러서서, 예를 갖춰서 길을 가리켰다.“마차가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관 대인, 이쪽으로 오시지요.”원경릉은 할머니를 부축해 마차에 올랐고, 곧장 관아로 향했다.지부 대인은 따로 사저가 없어 관아의 뒷마당에서 거주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데다 관아가 워낙 가까워 편리했기 때문이다.관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갔다.주 지부는 병세가 꽤 심각해져 있었다. 그는 어지럼증과 흉통에 시달려, 침대에 누운 채 말을 꺼낼 힘도 없었다.원경릉은 직접 치료에 나섰고, 약상자를 열어 체온 측정기와 청진기를 꺼냈다.푸른 옷의 사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가씨께서도 의원이십니까?”그러자 곁에 서

  • 명의 왕비   제3373화

    이 대인이 원경릉에게 의학을 잘 모른다고 반박할 틈도 없이, 원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말대로 하게. 하루만 줄 테니, 그 안에 역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가져오게. 사망자 수도 포함되어야 하네." 이 말까지 듣자, 이 대인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다. 비록 조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서관 대인이 멀리서 오계부까지 왔으니, 시키는 일은 해야지 대인의 마음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을 보내 조사를 명한 후, 이 대인은 거처를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경릉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서에 의원이 많지 않으니, 대인도 바쁘실 텐데요. 저희가 직접 오계부를 돌아보겠습니다." 이 대인은 그녀가 원 할머니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린다고 생각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말에 답도 하지 않고, 원 할머니에게 예를 올렸다. "어르신께서 머무실 계획이 있으시면, 부디 저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대인을 잘 대접하라, 명을 내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네. 일이나 보게." 원 할머니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경릉에게 말했다. "먼저 좀 돌아보다, 객사를 찾아 머물자꾸나." "예!" 두 사람은 역병을 조사하기 위해 다급히 이곳을 찾아왔기에, 먼저 각지의 의원을 직접 돌아보려 했다. 아마 다섯째 일행은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것이었다. 두 사람이 의서를 나서자, 이 대인은 뒤따라 나오려다 원 할머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움찔하며 발길을 멈췄다. 두 사람은 오계부의 거리로 향했다. 거리가 꽤 번화했고, 사람들도 제법 많아, 대낮에는 조금 붐볐다. 그들은 곧장 의원으로 향했다. 의원 앞에는 약차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환자는 얼마 없었다. 겉보기엔 역병이 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원경릉은 안으로 들어가 의원에게 상황을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요즘 들어 약차가 잘 팔리고 있고, 하루에 천 봉지가 넘게 팔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도 역병

  • 명의 왕비   제3372화

    늦게 출발한 원경릉은 신속하게 오계부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계부 근처 주현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현지 혜민서로 가야 한다며 잠깐 멈추자고 했다. 그러고는 혜민서에 오계부로 약을 공급할 준비를 하게 했고, 명을 받으면 바로 오계부로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당부했다. 혜민서 산하의 의료기관들은 지난 몇 년간 개혁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고, 지역 간의 연결도 긴밀해졌다. 특히 역병을 상대하는 체계가 가동되면 상부에서는 전력을 다해 의원과 약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 신신당부한 뒤에야 원경릉과 할머니는 오계부로 재빨리 향했다. 곧이어 오계부에 도착했는데, 우문호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계부는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르는 곳으로, 두 개의 주부가 통합된 지역이었다. 열대에 있어, 경작지가 많고 산이 많아 농업을 위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조정은 이곳을 서부의 주요 곡창지대로 삼고 있었던 것이었다. 농업이 발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도 번화했고, 현지 백성들은 벼 외에도 감, 자두, 리치 등을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리치는 신선할 때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건과로 만들어 팔 수도 있기에, 어느 정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오계부는 백월국과 인접해 있었는데, 백월국은 북당의 속국으로 사이가 우호적이며 경제 교류도 활발했다. 이는 양국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계부의 지부는 장씨 성을 가진 오계부 출신이었다. 장 지부는 훌륭한 관리이며 지역 백성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었다. 원경릉과 원 할머니는 오계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지역 혜민서를 찾았다. 할머니는 혜민서의 서관(署館) 신분을 밝혔다. 그녀는 북당 각 주부의 의서를 총괄하는 인물이고, 총책임자이기도 했다. 혜민서의 이 의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 사람을 안으로 청한 후, 바로 예를 올렸는데, 마치 신선이라도 본 것처럼 목소리까지 떨고 있었다. "소인은 이자옥이라 합니다. 어르신께서 친히 오신 줄도

  • 명의 왕비   제3371화

    그녀는 일단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냉 대인이 자세한 상황을 묻는 사이에 제 대인의 피를 뽑았다. 약상자는 기능이 꽤 다양하기에, 바이러스 검사도 문제없었고, 안에는 양여혜가 준 소형 현미경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관찰이나 세균 배양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오계부로 향하고, 그녀는 이곳에 남아 제 대인을 치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면 바이러스든, 세균 감염이든,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된 치료 방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미색이 말했다. "저도 이곳에 함께 남겠습니다. 제가 환자를 돌보는 것 정도는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괜찮으니 먼저 가거라. 어쩌면 내가 더 일찍 도착할 수도 있으니깐." 원경릉이 말했다. 그녀는 혼자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미색까지 데리고 가는 건 무리였다. "우리가 먼저 출발하는데, 어찌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미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가능한 일이다. 원 선생은 늘 기적을 만들어내니." 우문호가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원경릉에게 다가가 조심하라고 몇 마디 당부했다. "알았소. 지체하지 말고, 어서 떠나시오. 오계부에 도착하면 곧바로 관아를 찾아가, 의원의 빠른 대처를 명하라 하시오. 만약 내가 먼저 도착한다면, 내가 관아를 찾아가겠소." "알겠소. 그럼, 먼저 가겠소!" 우문호는 그녀와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보는 이가 많으니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서일은 황후를 홀로 두고 가는 것이 걱정되어, 우문호를 따라나서며 계속 물었다. "정말 황후를 이곳에 혼자 남겨도 되는 것입니까?" "그럼, 네가 남을 것이냐?" 우문호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너도 원 선생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고 있지 않느냐?" 회왕 부부도 걱정은 되었지만, 다섯째의 여유로운 모습에 자신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다섯째 부부는 늘 비밀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들은 더 이상 신경

  • 명의 왕비   제3370화

    원경릉은 밖으로 나가, 오계부에 역병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오계부는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 기후가 더운 탓에 가끔 역병이 생기긴 했었지만 백성들은 고뿔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 끓인 차를 즐겨 마시기에, 대규모로 역병이 돈 적은 없었다. 냉 대인이 말했다. "오계부에서는 이 상황을 조정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해마다 역병이 생기긴 하지만, 빠르게 통제해 왔으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은 상황이지 않겠습니까?"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대인의 형도 역병으로 돌아가셨고,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도 병에 걸렸습니다. 이렇게 관아에만 역병에 걸린 자들이 많으니, 예전보다 더 심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해마다 역병이 생겼으니, 그에 대한 대응책도 이미 있을 것입니다." 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마다 역병이 생겼지만, 대대적으로 유행하지 않았기에, 현지 관리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쉽게 통제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할 수도 있으니깐요." 우문호가 물었다. "원 선생, 역병을 어떻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역병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 추측할 뿐, 정말 오계부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아직 모르네. 제 대인은 여전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 수액을 맞히고 해열제를 먹였소. 냉 대인과 함께 들어가 상황을 자세히 물어봐야겠소. 하지만 꼭 마스크를 끼고, 병을 막아야 하오." 원경릉은 유행성 독감이나 변이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일 것이라 의심하고 있었다. 그녀가 살던 세계에서는 A형 독감의 대규모 변이가 십수 년마다 한 번씩 발생했는데, 그런 변이 독감은 현대에서도 의료 체계에 큰 부담이 되곤 했다. 그러니 지금 이곳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만약 역병이 다시 시작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통제해야만 했다. 원경릉의 말을 우문호와 냉 대인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도

  • 명의 왕비   제3369화

    원경릉은 청진기를 꺼내 그의 폐를 확인해 보았는데, 남녀가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제 대인은 이내 손을 뻗어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병세가 심해 아픈 데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묘한 위압감을 풍기는 의원의 단호한 눈빛과 기운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 원경릉은 앞쪽을 청진한 뒤, 그에게 옆으로 돌라고 한 다음에 꼼꼼히 살피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며칠을 아프신 것입니까?" 제 대인은 꽉 막힌 코 때문에 콧소리를 내며 천천히 몸을 돌리고 답했다. "며칠 사이의 일입니다. 오계부를 떠날 때도 멀쩡했는데, 밤새 달리고, 말을 오래 타다 보니 고뿔에 걸렸나 봅니다." "기침 말고, 가슴 통증도 있습니까?" "예. 이곳이 아픕니다!" 제 대인은 가슴 근처를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가, 숨쉬기가 어려운 듯 손바닥을 움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도 아프고, 온몸 뼈마디도 다 아픕니다." 그러자 원경릉은 더 자세히 증상을 확인한 뒤 말했다. "약을 준비할게요. 수액을 좀 맞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액이요?" 제 대인은 멍하니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예. 질문은 하지 마시고, 그저 치료에 협조만 해주십시오. 병세가 꽤 심각한 편입니다." 원경릉은 제 대인이 폐렴이라 확신했고,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 대인은 병이 심하다는 말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말했다. "의원 나리, 제발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십시오… 저에게는 아직 모셔야 할 노모가 있습니다. 지난달 병으로 형님께서 세상을 떠난 터라, 형님의 자식들도 제가 돌봐야 하니, 절대 이대로 목숨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원경릉이 답했다.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시지요!" 제 대인은 감동을 받은 듯 감사 인사를 올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원경릉은 곧바로 약을 지어 수액을 준비했다. 수액을 맞는 동안, 제 대인은 여전히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 명의 왕비   제3368화

    냉정언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찌 의원을 부르지 않은 것이냐?" 역 일꾼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돈이 없다고 하셔서 해열에 좋은 약초를 조금 달여주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방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의원을 부르고 진료하고 약을 짓는 데에는 모두 돈이 필요했지만, 역에서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예산이 따로 없었다. "오계부의 부승이 상경하여 직무를 보고하러 왔는데, 돈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이냐?" 냉정언이 놀라서 물었다. "나리께서 돈이 든 보따리를 도둑맞았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온 것이냐?" 냉정언이 물었다. "예. 관속이나 아전도 없이 혼자입니다." 경성과 꽤 멀리 떨어진 오계부의 부승이 그 먼 길을 수행 인원도 없이 홀로 와, 직무를 보고하는 것은 꽤 이상한 일이었다. 원경릉이 말했다. "내가 확인하겠소." "부인께서 의원이십니까?" "그렇다. 길을 안내하거라." 원경릉이 답했다. 역 일꾼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북당에서는 여인이 의술을 익히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황후가 의학원을 세운 이후, 해마다 여인들이 입학하여 의술을 배우고 있었다. 우문호가 미색을 돌아보자, 미색이 바로 입을 열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원경릉은 약상자를 챙겨 들고, 역 일꾼의 안내를 받아 한 객실로 향했는데, 문이 세게 잠겨져 있었다. 일꾼이 문을 두드렸다. "제 대인, 제 대인. 의원께서 오셨습니다. 문 좀 열어주십시오." 하지만 방은 일꾼의 부름에도 여전히 잠잠했다. 이내 기침 소리가 들려왔고, 한참 기침을 하다, 쇳소리 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마." 말이 끝나자, 침대에서 일어나 휘청거리며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문이 열렸고, 솜으로 만든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핏발이 선 눈만 드러낸 관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피곤하고 지친 모습으로 문턱을 잡고 서 있었다. 그는 숨을 고른 뒤

  • 명의 왕비   제3367화

    이번 순행에 서일이 동참하면서 사식이도 함께 가게 되었다. 그러나 고된 여정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 원가에서 사식이가 서일과 함께 순행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원가는 서일 부부가 3년이든 5년이든 돌아오지 않더라도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해주었다. 그 역시 아이들과 떠들썩하게 지내고 싶어 했던 터라 기뻤다.탕양도 순행에 참여했으나, 그의 부인은 맡은 직책이 있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색 또한 당연히 회왕을 따라갈 예정이었으나, 오랜만의 외출인 만큼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재미가 없을 테니,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그녀의 시어머니인 태비도 흔쾌히 아이를 돌보겠다고 나섰다. 이제 아이도 다 컸으니 힘들게 돌볼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렇게 모두가 신나게 순행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원경릉은 순행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숙왕부의 노인들이 걱정되었다. 비록 삼대 거두는 여행을 떠난 상황이긴 하지만, 숙왕부에는 아직 흑영 어르신들이 계셨다. 그리고 안정을 찾은 추 할머니마저 지속해서 약을 복용해야만 했다. 온갖 걱정에 흽싸인 원경릉 때문에 오히려 원 할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성가시다고 느꼈는지, 진지하게 말했다. "그냥 편히 놀러 가면 되지, 뭘 그렇게 걱정하냐? 내가 있지 않느냐?"그 말에 원경릉은 할머니를 껴안으며 웃었다."맞아요. 제가 몸이 열 개라도 할머니는 못 이길 테니까요!"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원경릉이 비록 황후라고 해도, 숙방부에서의 위세가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는 바로 주사기를 꺼낼 때 뿐이지만, 원 할머니는 달랐다. 그녀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사람을 제압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그녀의 성격이 점점 난폭해져서, 틈만 나면 사람을 끌고 가서 주사를 놓았다. 원 할머니가 손수 만든 약이 한가득 담긴, 원경릉의 약상자에는 없는 귀한 약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약들은 수토불복, 고

  • 명의 왕비   제3366화

    조사가 끝난 후, 목을 쳐야 할 자는 목을 치고, 옥에 보내야 할 자는 옥에 보냈다. 그리고 오씨가 챙긴 돈은 전부 피해자 가족들에게 배상되었다.우문호는 신하들 앞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탐관오리를 금지하고 청렴을 장려하는 법을 내렸으며, 부정부패 전담 조사 관아를 설립해 전국을 조사하라 명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동시에 그는 신하들의 봉급 인상을 제안했다. "예전엔 나라가 가난해 관리들의 봉급이 적었지만, 이제는 나라도 번영하고 산업이 활성화되었으니 함께 잘 살아야 할 때다." 봉급을 높이면 부정부패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조회가 끝난 후 우문호는 수보와 친왕들을 불러 오래 전부터 품어온 생각을 털어놓았다."과인은 순행하고자 하오!"나라가 태평하지만 황제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초왕과 태자 시절에는 백성들의 고통을 잘 알았지만, 지금은 점점 백성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직접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삶을 보고 싶었고, 공무를 핑계로 원 선생과 북당 전역을 둘러보고 싶었다.냉정언이 적극 찬성하며 말했다."상소문만으로는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은폐된 사실, 억울한 사건, 고통받는 백성들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옳은 말이네." 우문호는 최근 냉정언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그러나 냉정언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하지만 아직 각지에 위험한 도적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폐하의 안전을 위해 소신이 대신 가는 것이..."그러자 우문호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수보의 말도 일리 있지만, 참 뻔뻔하구먼!" 그러고는 어명이 적힌 서찰을 건네며 덧붙였다."함께 순행할 명단이니 반포하시게!"냉정언은 자기가 제외될 줄 알았으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소신도 갈 수 있습니까?""가시게. 국정에 큰일이 없으니 내각에서 처리할 수 있네. 새로 양성한 인재들의 능력을 시험해볼 기회이기도 하고.""상산명이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