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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8화

현비와 담판하는 우문호

현비는 침대 곁에 앉아 원경릉의 손을 잡고 애가 타고 정신이 어지러워: “너도 알겠지만 네 뱃속에 초왕부 앞으로 명운이 걸려 있거든? 지금 폐하께서 하늘의 도리를 어겨 네가 출산 전에 일을 겪고 많은 생명을 잃었다고 백성들이 들썩거리고 난리다, 초왕비야, 내가 너에게 경고했었지, 어금니 꽉 깨물고 아이들을 낳는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알겠지?”

한쪽에서 이 말을 들은 희상궁이 얼른 차주전자를 내려놓고 하극상인 것도 잊은 채 현비를 떼어 놓으며, “마마 피곤하시지요, 우선 이리 와서 차 좀 드세요, 왕비마마는 쉬실 시간입니다.”

현비가 한 손으로 희상궁을 밀쳐내고 언성을 높이며, “이 말은 원래 너희들이 왕비에게 했어야지, 자기가 얼마나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지 똑똑히 알게 해서 죽어도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을.”

희상궁이 서둘러, “현비 마마, 됐습니다. 나가시지요.”

원경릉이 파리하고 해쓱한 얼굴로: “희상궁, 어마마마께 말씀하시게 해, 어머님 말씀이 맞아, 나도 사정을 알 권리가 있지 않겠어.”

현비가 침대 곁으로 돌아와서 원경릉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고: “네 지금 상황을 내가 많이 걱정하고 있어, 원래 확실히 널 좋아하진 않았지만 몇 개월간 너에 대한 시각을 점점 바꿨다, 그런데 바깥 상황이 심각하고 폐하께서 받는 압박이 상당하셔. 백성들이 네 상황을 가지고 조정에 와서 압력을 넣으니 만약 네가 출산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민심이 동요할까 두렵구나, 이해하지? 관건은 너야, 다 네 몫이다. 넌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어, 알겠니?”

원경릉이 대답을 하지 않자 현비가 애가 타서: ‘알겠냐고?”

원경릉의 두 눈이 초점을 잃고, 호흡이 약간 거칠어졌다.

원경릉은 최근 계속 복식호흡을 연습해 와서, 심신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안정되기는 커녕 거의 정신적으로 붕괴되기 일보직전이다.

원경릉은 정말 이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겠다. 그냥 일반적인 여인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을 뿐인데 왜 민심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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