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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7화

삼엄한 긴장

노마님은 온화하고 자애롭게 원경릉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시며, 사랑이 가득한 눈빛에 일말의 근심과 초조함이 배어 있다.

원경릉을 다독인 후 노마님은 우문호를 끌고 나와 권씨가 길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리며 재물을 노린 자의 범행이었다고 했다.

우문호는 이미 예상했던 일로 위로하듯: “할머니, 이 일은 잠시 조사하지 않으려 합니다. 누가 손을 썼든 앞으로 전부 갚아줄 것이나 지금은 원 선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말에 노마님은 손자 사위가 참으로 흡족하지만, 풀이 죽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원경릉이 이 난관을 견뎌낼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강녕후 부인은 여전히 침으로 원경릉의 요통을 덜어주고 원경릉 자신이 식단을 짜서 기상궁에게 시켜 만들어오게 했다.

기상궁은 당연히 몰래 어의에게 가져가서 물어보니 조어의가 처방을 보고 조금 대담하긴 하지만 시험해봐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 가망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원경릉은 우문호를 시켜 수술실을 다시 소독하게 하고,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이 수술실은 엄밀하게 봉쇄되었다.

수술실 뿐 아니라 전체 초왕부에 하인이 들어가려면 심문을 받아야 하고 나가서 물건을 사오는 것도 금군이 따라 간다.

명원제는 심지어 성을 순찰하는 군사까지 파견해 초왕부를 겹겹으로 지키게 하고 관계 없는 사람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손왕비, 기왕비 등도 다시 올 수 없었다.

기왕비는 약을 끊을 수 없어서 원경릉이 사람을 통해 약을 보냈다.

기왕비는 초왕부로 돌아가는 사람에게 평안을 비는 부적을 딸려 보내며 축복을 기원했다.

그 평안을 비는 부적은 금군에게 빼앗겨 자세한 검사를 거치고 다시 어의가 무슨 약품에 적셨던 것은 아닌지 보고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원경릉의 손에 주어졌다.

3월 15일이 되어 구사도 사람을 데리고 와서 폐하의 성지가 있었다며 파견한 호위병 숫자를 늘렸다.

경성 모든 사람의 이목이 전부 초왕부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왕비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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