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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6화

불길한 소문

하지만 궁이 아닌가. 결국 조금씩 소문이 흘러 나갔다.

초왕부 안에서는 실 한 오라기도 샐 틈없이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수작을 부릴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초왕비가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아 누군가 그녀를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원경릉이 문제가 생겼다는 건, 분명 박복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고 심지어 초왕도 후덕한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자기 애도 못 지켜?

전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초왕비가 만약 아들을 낳으면 태자의 지위는 거의 초왕으로 낙찰되는 거 아니겠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돌연 역전되어 초왕부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들이 마신 꼴이 되었다.

이런 소문이 명원제의 귀에도 들어가서 명원제가 진노하며 목여태감을 시켜 소문을 전한 자를 잡아오게 했다.

하지만 잡아서 또 어쩌겠나? 초왕이 박복해서 대통을 이을 인재가 아니라는 소문은 서서히 온 경성에 퍼져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황태자 선정을 너무 질질 끄는 바람에, 경성 사람들은 황제가 미적거리며 황태자 선정을 늦추고 아직 아들을 낳은 친왕이 없는 것이, 조심스럽게 우문씨 집안이 이제 하늘의 뜻을 잃은 게 아닐까? 추측했다.

초왕비는 좋은 사람으로 전에 죽 배급소에서 다친 사람을 구하며 복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모자가 죽을 운명인 걸 보면 어쩌면 초왕의 박복함에 휘말려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초왕은 우문씨 집안 사람이니까.

민간의 유언비어는 멈출 수 없으며 심지어 제어할 수도 없고 억제하면 억제할 수록 미친듯이 퍼지기 마련이다.

항간을 떠도는 소문은 결국 스스로 판본을 만들어서 만약 초왕비의 아이들이 무사히 태어나지 못하면 천자의 집안이 어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다.

이건 언뜻 원경릉을 위하는 듯 보이지만 아주 사악한 이면을 가지고 있는 소문이었다.

이런 얘기를 우문호는 당연히 원경릉은 알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원경릉이 알았다고 해도 거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게 조금이라도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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