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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2화

배앓이의 원인은?

우문호가 초조한 마음에 입술에 물집이 잡혀 음식도 못 넘겼다. 원경릉이 그나마 덜 아파해서 우문호는 탕양과 서일을 데리고 추적 조사를 하러 나갔다.

이렇게 엄중하게 지키고 있는데 여전히 비집고 들어올 틈이 있다니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 있나?

경조부 부윤을 역임한 노하우로 비록 재직 기간은 짧았지만 사건 처리 프로세스는 ‘빠삭’했다.

원경릉이 먹은 음식은 모두 검사를 마친 것으로 여전히 원인을 찾지 못했다.

초왕부에서 사용하는 매일의 식재료는 대부분 조정에서 보내준다.

매일 돼지고기 30근, 양고기 20근 기타 쌀, 과일, 채소 등 우선 궁중의 식재료부터 검사했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음으로 밖에서 구매한 것에 원인이 있는지 직접 물어봤으나 수량이 부족한 건 있지만 대충이라도 독을 타는 건 절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의가 말하길 원경릉은 결코 중독이 아니라고 했다.

다 조사하고도 아무 소득 없자, 우문호는 맥이 빠져 초왕부로 돌아와 탕양이 내준 차를 두 모금 마시더니 푸르른 차 물을 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아직 조사하지 않은 게 하나 있어, 물이야.”

초왕부엔 전부 2개의 우물이 있고, 하나는 조리하는데 쓰는 음용수, 다른 하나는 빨래 같은 일상 용도로 사용한다.

하지만 주방 한 켠 항아리에 미리 물을 길어뒀다가 필요할 때 바로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사용하므로 약간의 물은 우물에 길러 갈 필요가 없다.

원경릉은 사적인 항아리가 있다. 왜냐면 그녀의 음식은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다른 항아리는 자주 뚜껑을 벗겨서 오염되기 쉽기때문에 원경릉 혼자 쓸 수 있는 항아리를 따로 둔 것이다.

서일이 원경릉의 물 항아리를 열고 자세히 보니 과연 물 항아리 바닥에 수많은 파초 잎이 가라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항아리 색이 구릿빛 황색이라 물에 절여진 파초 잎이 청록색에서 연한 황색으로 퇴색해서 구별이 잘 안되고, 기상궁 눈이 침침해서 물을 뜰 때 제대로 보지 못한 나머지 안에 파초 잎이 있는지 몰랐다.

서일이 손을 뻗어 물을 휘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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