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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0화

사식이가 원경릉과 주패부인의 말을 듣다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사이를 끼어들었다.

“혼인하자마자요? 조모님께서 말씀하시길 강녕후 나으리는 이미 두 아들과 하나의 딸이 있다고 했는데요? 그중 아들 하나는 의붓아들로 대주의 명장인 진전정 장궁이라고…… 그럼 어떻게 두 분이 결혼을 하신 거죠?”

‘아 사식이 저 녀석이……’원경릉은 인상을 쓰고 사식이에게 그런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쳐다보았다.

사식이는 원경릉의 표정을 읽고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 실언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패부인은 너그럽게 웃으며 “괜찮아요. 그건 숨길 일이 아니니까요. 예 맞습니다. 아들 하나와 딸 하나는 제가 낳은 게 아닙니다. 전 강녕후의 후처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군요!” 사식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패부인은 머쓱한 표정으로 “원누이, 제가 나가서 차를 좀 끓여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이 가시죠.” 원경릉은 배를 짚고 일어났다. 순간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그녀는 손을 뒤로 넣어 허리뼈를 주물러 보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부위라 불가능했다.

놀란 주패부인이 일어나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배가 이렇게 크니 그렇게 급히 일어나시면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게 당연하죠.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것도 고통스러우시죠? 제가 한 번 문질러 드릴 테니 한 번 맡겨보세요. 혈은 건드리지 않고 뱃속의 아이들도 다치지 않을 겁니다.”

“너무…… 너무 실례를 범하는 것 같아서요. 이를 어쩌죠?” 원경릉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장차 황제를 낳으실 몸인데 그런 말씀 마세요.”

부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원경릉 뒤에 다른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았다. 그리고 두 손을 천천히 벌려 원경릉 등에 대고 열 손가락을 이용해 천천히 문질렀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원경릉의 등에 닿자 시원하면서도 허리가 편안해졌다.

주패부인이 한참을 주무르자 원경릉의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원경릉은 잠을 푹 잔 것처럼 온몸이 개운했다.

“제가 침을 안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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