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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9화

냉정언이 나오고 그 뒤에 원경릉이 만아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왔다.

먼저 나와있던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았고, 세 사람은 초왕부의 문으로 들어오는 강녕후 내외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강녕후는 마흔 살쯤으로 보였으며 키가 크고 부리부리한 눈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검은 비단옷을 입고 대나무가 수 놓인 망토를 입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정갈했다.

그의 곁에는 강녕후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담해보이는 강녕후의 부인 주패가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아이를 낳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탱탱하고 탄력이 있었다.

주패부인은 연지곤지를 바르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하게 쪽을 지었다.

그녀는 옷도 장신구도 많이 하지 않았으며 그 모습이 참 검소해 보였다. 그는 흰색 치마를 입고 강녕후와 같은 검은 망토에 대나무가 수놓아져 있었다.

두 사람이 대문을 걸어오는 데 주변 분위기가 청량해질 만큼 걸음걸이가 시원시원했다.

“왕비를 뵙습니다!” 강녕후 내외가 앞으로 나와 원경릉에게 인사를 했다.

원경릉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후작, 부인. 예를 거두시고 어서 들어가 앉으세요!”라고 말했다.

주패부인은 원경릉의 배를 보고 웃으며 “왕비님 이제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제 아홉 달이 넘었죠?”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우문호가 “아니요. 아직 그것보다 더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예? 아직 더 남았다고요? 어떻게……”

강녕후 내외는 줄곧 경중에 있지 않았기에 원경릉이 세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우문호는 놀란 주패부인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아, 배가 크지요? 이 안에 세 아이가 들어있어서 그래요.”

“세 아이요? 정말 경사네요!” 주패부인이 말했다.

강녕후는 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을 보았다. 그의 두 눈동자에는 부러움이 가득 차 있었다.

주패부인은 빠르게 강녕후의 눈빛을 읽고 남들이 안 보는 사이에 조용히 강녕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들은 자연히 난각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태후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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