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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7화

다시 말해서 그날 제왕과 원경릉의 암살 작전은 소규모 집단의 행동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다.

만약 금군과 부병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왕과 원경릉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명원제는 여전히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친왕들도 조정의 신하들도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기왕은 옥중에서 만언서를 써서 명원제에게 올렸다. 하지만 그 만언서(萬言書)는 명원제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는 만언서를 갈기갈기 찢으며 “개소리를 열심히도 적어놨네.”라고 말했다.

진비는 그 사실을 알고 두려움에 떨었고 그 길로 곧장 기왕비를 보러 갔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무슨 생각으로 만언서를 쓰라고 해서 황상을 분노하게 만든 게냐!”

기왕은 한 달 동안 옥에 갇혀있었고, 만언서를 쓰기에는 돌아가는 정세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황께서 화가 나셨나요? 제가 의도하던 바입니다.”기왕비가 대답했다.

“의도했다고? 황상을 실망시킨 게 네 의도였다고? 넌 기왕을 사지로 몰아넣을 셈이야?”

“모비, 부황께서 기왕에게 실망을 해야 기왕이 풀려날 수 있습니다. 만언서 내용을 보고 부황께서는 기왕의 머리로는 절대 제왕과 초왕비를 해칠 계획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아셨겠죠.”

기왕비의 말을 듣고 진비가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왕비는 진비를 안심시킨 후 초왕부로 가서 원경릉을 만났다.

*

초왕부.

우문호는 아침 일찍부터 주지스님을 마중하기 위해 나갔다. 그는 원경릉이 왜 주지스님을 만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최대한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리 않으려고 그녀의 말에 토 달지 않고 순순히 따랐다.

‘내가 아이를 낳아봤어야 알지…… 내가 모르는 일이니 경릉이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우문호는 원경릉의 안정을 위해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그래서 기왕비가 때가 되면 원경릉을 찾아와 바깥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초왕부에 도착한 기왕비는 원경릉에게 인사 몇 마디를 건네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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