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534화

원경릉은 우문호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만아를 감싸려거나 그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고만아가 왜 왕부로 들어왔는지 그 이유가 알고 싶었을 뿐이다.

이 일을 애매하게 처리하면 추후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원경릉도 임신 후에 수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았다. 그래서 원경릉은 매사에 긴장을 하고 살았다.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빨리 아이가 나와서 이 긴장을 해소해 주었으면 했다.

‘임신 한 번 더 했다가는 정신병에 걸릴지 몰라……’

그녀는 고만아의 소식을 듣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문호는 밖으로 나온 원경릉을 보고도 무시했다. 그는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경릉은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사식이를 쳐다보았다.

“고만아는?”

“서일이 데리러 갔습니다.” 사식이가 조용히 말했다.

만아는 서일이 오는 것을 보고 이미 정체가 들통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도망치지 않고 초연한 얼굴로 말했다.

“서일 나으리.”

서일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왕야께서 너를 보자고 한다. 가서 목숨만은 구해달라고 비는 게 좋을 거야.”라고 말했다.

“나으리 앞장 서시지요.”고만아가 말했다.

“내가 네 뒤에서 걸을 거야. 네가 뒤에서 나를 공격할지 누가 알아?”

만아는 서일의 앞에서 뚜벅뚜벅 걸었다.

원경릉은 저만치에서 고만아와 서일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만아는 초연한 표정으로 이미 예상한다는 눈빛으로 걸어왔다. 그녀의 행동에서 약간의 불안함이 보였지만 두려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 태연했고 그녀의 이마에는 붉은 상처가 남아있었다.

만아는 무릎을 꿇고 “왕야를 뵈옵니다!” 라고 크게 외쳤다.

그녀는 우문호 오른쪽에 아무도 없어서 원경릉은 오지 않은 줄 알고 우문호에게만 인사를 했다.

우문호는 그녀를 쏘아보았다.

“네가 초왕부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 무슨 목적을 가지고 온 것이야!”

“쇤네 스스로 온 것입니다. 누군가의 명을 받았거나 사주를 받아 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일을 할 곳이 필요했고, 먹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