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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6화

이튿날 우문호와 원경릉이 길을 떠날 때 바로 하산하지 않고 스님의 분부대로 뒷산에 있는 작은 절에서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마차가 보였고 그 마차가 뒷산 평지에 도착하자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했다.

“이대감? 오대감? 손장군(孫將軍)? 조군왕(曹郡王)?” 서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우문호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모두가 알고 있듯 부황은 어명을 내려 이곳에 누구도 면회를 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그 어명을 무시하고 면회를 왔다는 보통 일이 아니었다.

혜사부(慧師父)가 우문호를 보며 “왕야, 이 대감들이 날마다 뒷산으로 와서 기왕전하와 일을 상의하옵니다.”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에 올랐다.

“본왕 잘 알겠습니다. 스님께는 본왕이 떠났다고 전해 주십시오.”

혜사부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두 분 조심히 가십시오.”라고 말해다.

산길이지만 황실의 사원으로 통하는 길이기에 내려가는 길이 많이 험하지 않았다.

우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경성에 도착할 때가 돼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왕비를 치료할 약이 충분한가?”

“응!” 원경릉은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얼른 대꾸했다.

“네가 기왕비를 치료하는 것이 밖으로 세어 나가면 안 돼. 그리고 네 손에 기왕비의 명줄이 쥐어졌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나도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겠다.”

원경릉은 갑자기 그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이상했다.

“방금 그 사람들 다 기왕 세력인 거야?”

“다 그렇지는 않아.”

그것이야말로 우문호가 걱정하던 것이었다. 그는 전까지 큰형이 한동안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리사욕을 꾀하고 기복 기간에 관리들을 부르다니. 게다가 조군왕과 손장군은 독선적이기로 유명한 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언제부터 큰형과 함께 하기로 했을까?

“경릉!” 우문호가 갑자기 그녀를 보며 손을 잡았다.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열심히 듣고 네 생각을 말해줘.”

그의 말을 들은 원경릉은 약간 긴장이 됐다. “살인이나 방화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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