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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7화

꽃 감상회의 목적

며칠이 지나고 회왕이 입궁해 문안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명원제는 죽을 뻔했던 아들을 보고 감개무량한 나머지 노비 앞에서 원경릉에게 상을 내리도록 목여태감에게 명령했다.

상금 천냥……짜리 약속어음 한 장.

원경릉은 상금을 받는데, 주명취는 벌금이 만만치 않다.

부상자의 약값과 의원비용, 간호비용 외에 조정의 명예를 훼손했기에 상당한 은자를 내야 했고, 성밖에 죽 배급소를 짓는 것 만도 족히 한달은 걸렸다.

명원제 생각에 주명취가 저지른 모든 사건 중 가장 괘씸한 것이 바로 가짜 회임이다.

비록 호되게 꾸짖었지만 후궁에 돌아가서 황후에게 한바탕 성질을 부렸다.

황후도 당연히 주명취가 입궁해서 꾸중을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주명취는 황후의 말에 억울했지만 감히 하소연 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주명취를 가장 힘들게 한 건 황후의 질책으로 제왕은 결국 주명취를 위해 한 마디 변명도 해주지 않고 나무토막처럼 서서 듣고 있었다.

다시 이틀이 지나고 황후가 꽃감상 연회를 거행했다.

귀족 집안의 부인들과 아가씨들이 입궁해 꽃을 감상하고 친왕비들도 당연히 체면을 위해서라도 출석해야 했다.

원경릉도 옷을 갖춰 입고 출석했는데 원걸 일로 황제 폐하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황실의 연회가 그렇듯 원경릉은 착실하게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처신하고 있었다.

초왕부를 나갈 때 우문호가 신신당부 하며, “만약 황후께서 너한테 ‘어떤 아가씨가 괜찮냐’거나 ‘어떤 아가씨가 마음에 드냐’고 여쭤 보시면 반드시 ‘전부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해. 알았지?”

원경릉이 의아해 하며, “나한테 그런 질문을 왜 해?”

“하여간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됐어.” 우문호가 애매하게 얼버무렸다.

원경릉이 가만히 곱씹어 보니 놀랍기 그지없는 게, “널 위해 후궁을 찾아줘야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우문호가: “일곱째한테만 찾아주며 좋은데, 네가 황후한테 밉보였으니 황후가 분명 나도 한 명 찾아주려고 할 거야.”

“내가 언제 황후마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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