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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1화

황후의 팔찌

대낮도 아닌데 이렇게 촉박하게 연회를 거행하는 게 분명 황후에게 무슨 속셈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원경릉이 왔을 때 손왕비는 이미 와있어서 원경릉에게 와서 인사를 했다. 원경릉이 보니 등불 아래 각양각색의 소녀들이 연지분을 바르고 그들의 노리개와 패옥에서 딸랑 거리는 소리가 난다. 저 멀리 주명취와 주명양 자매도 자리한 게 보인다.

“오늘 밤은 정말 왁자지껄하네!” 원경릉이 말했다.

손왕비가 웃으며: “당연히 왁자지껄하죠, 황후께서 친히 초대장을 보내셨는데 누가 감히 참석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대낮에 거행하면 좀 좋아요?” 원경릉이 말했다.

손왕비가: “흠천감에서 앞으로 며칠간 계속 비가 오니 이 귀하신 아가씨들께서 젖으면 낭패고 황후마마도 성격이 급하셔서 자연스럽게 밤이라도 구애 받지 않으시는 거죠.”

그렇게 된 거로 구나.

손왕비와 원경릉이 앞으로 걸어가니 공주들이 거의 모두 출석해 있다.

우문령은 원경릉이 즐거운 것을 보고 원경릉의 손목을 잡고, “가요, 우리 먼저 황후마마께 안부인사를 드리고 어마마마께 인사 드리러 가요.”

“태후마마 오셨어요? 먼저 태후마마께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원경릉이 물었다.

“태후마마는 안 오셨어요. 괜히 가서 나이 드신 분을 귀찮게 하지 말아요.” 우문령이 말했다.

황후와 몇 명의 비빈은 화원 정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고, 우문령은 원경릉을 데리고 가서 문안인사를 드리고 손왕비는 아까 인사를 해서 따라가지 않았다.

황후, 귀비, 현비, 덕비, 진비가 모두 있는 가운데 원경릉이 가서 일일이 인사를 드렸다.

원경릉은 가장 최근에 혼인했고 초라한 후작 가문의 딸에서 일약 친왕비가 되었을 뿐 아니라, 황제 폐하와 태상황 폐하께서 소중히 여기시고, 소문에 부부 금슬도 좋다니 당연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현비를 제외하고 말이다.

현비는 아무리 뜯어봐도 원경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신이 문제인 게, 행동거지가 신분에 맞게 우아하지 못해서 망신스럽고 눈꼴사납다.

예를 취하는 꼴도, 말본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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