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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9화

소식을 들은 우문호가 왕부로 돌아와 원경릉을 찾았다.

“도대체 임산부가 무슨 이유로 호수로 뛰어들겠어?”

“기왕비에게 위협을 받아서 그런 거라고 말했잖아?”

“왜 그랬는지 부황에게 말해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유후궁이 임신한 몸으로 자살했으니, 그녀의 집안이 온전치 못할 거야. 유후궁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어.”

원경릉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부황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말해주었다.

우문호가 입궁하여 사건의 정황을 보고하자 명원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에게 태후를 찾아가라고 했다.

태후는 이번 일에 상심이 컸다. 그녀는 오랜만에 찾아온 새 생명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왕비와 기왕비가 아이를 낳았지만 모두 여자아이였고, 셋째인 우문위(宇文蔚)의 본처 최씨가 작년에 임신을 했지만, 무슨 영문인지 6개월 만에 유산되었다. 왕비는 그 충격으로 아직도 요양을 하고 있었다.

태후는 유후궁의 임신에 기뻐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자지도, 밥을 먹지도 못했다. 우문호가 도착했을 때, 태후는 보이는 족족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

안에 있던 상궁과 시녀들이 우문호가 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왕야, 서둘러 들어가 태후 마마를 돌봐주십시오. 밥도 드시지 않고, 어젯밤엔 한숨도 자지 않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탕을 준비해 주십시오. 본왕이 태후 마마를 돌보겠습니다.”

“예!” 상궁이 사람을 보내 탕을 준비하도록 시켰다.

태후는 증손자를 잃은 슬픔에 자신이 가장 예뻐하는 손자인 우문호도 반기지도 않았다.

“유후궁이 왜 죽었는지 알아보았느냐? 누구냐! 그녀를 죽인 게!”

우문호는 여기저기 깨진 물건들을 보고 태후가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을 짐작했다.

“상궁이 말하길 태후 마마께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하던데, 일단 밥부터 드시지요. 사건의 정황은 다 드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문호는 태후의 옆에 앉아 그녀를 어르고 달랬다.

“지금 이 상황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느냐? 빨리 말하거라! 애간장이 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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