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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7화

“은화라고요? 얼마나요?” 원경릉은 애써 침착하게 웃어 보였지만, 속에서는 열불이 끓어올랐다.

“삼백 냥.”

“이백 냥.”

“백오십 냥이요!”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뭐가 이렇게 많아?”우문호가 화가 나서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들은 본왕이 술에 취한 틈에 한몫 뜯어내려고 달려드는 거야!”

그때 서일이 원경릉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정말입니다. 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서일아 저들의 이름을 모두 기록해라. 은화는 내일 궁으로 와서 받아 가세요! 초왕부에는 은화가 부족하지만, 다행히도 내가 황상께 받은 은화가 있으니 그거로 드리겠습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궁으로 들어오라고요?”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요. 내일 아침이니까 잘 기억하세요.” 원경릉이 답했다.

그중 청색 옷을 입은 사내가 손을 들었다.

“왕비님, 설마 돈을 떼먹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떼먹는다고요? 이게 어딜 봐서 돈을 떼먹으려고 하는 거죠?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서일아 경조부의 병사들 보고 오늘 도박판에 있던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라고 하거라!” 원경릉이 소리쳤다.

“예!” 서일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일이 몸을 돌려 경조부로 향하자 사람들이 다 도망갔다.

우문호는 화가 잔뜩 나서 도망가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이 자식들 봐라? 버러지 같은 것들! 이러고도 본왕의 처제를 얻겠다고 한 것이냐!”

원경릉은 그의 말을 듣고 화가 폭발할 것 같았지만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그를 부축했다.

그 순간 구사가 우문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네가 그러고도 내 친구인 것이냐? 내가 너에게 속마음도 터놓았잖아! 그걸 알고서도 원경병에게 신랑감을 구해줘?”

원경릉은 구사를 막아서며 왕부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예. 처형” 구사가 위엄 있는 원경릉의 표정을 보고 머리를 숙였다.

원경릉은 휙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다. 우문호의 체면을 생각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려고 했으나 하나같이 속이 시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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