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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3화

원경릉의 임신 사실과 주의사항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줄이 하나에서 두 줄로 변하고, 심지어 두줄이 빠르고 선명하게 변하는 것이 증오스럽고 이렇게 짜증나는 빨간색은 처음이다.

원경릉이 침대로 기어가는데 가슴은 쿵쾅대고, 머리속은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건지 너무 많은 생각이 드는 건지 혼미한 상태다.

원경릉은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그녀는, 임신했다. 자금탕을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가졌는데, 도대체 임신한지 얼마나 된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유산의 전조 증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이가 버티지 못할 수 있고, 그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자금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약 상자에 있던 착상을 돕는 약은 원경릉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하지만 원경릉도 잘 알고 있다. 만약 이 아이를 지우고 싶다면, 나가서 며칠 뛰어다니기만 해도 유산이 확실하다.

그렇게 되면 낙태 원인은 뭐가 될까? 원경릉은 합리적이 이유를 찾아내야만 한다.

머리를 빠르게 굴려보고, 그렇지, 자금탕이 있지. 자금탕은 임산부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뱃속에 아이는 사산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한 대 쥐어 팼다. 원경릉 이 짐승만도 못한 것아.

그래 이렇게 하자!

원경릉의 한 마디, “누구 없느냐?”

문이 부서질 듯 열어 젖혀지며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밀어 닥쳐 열 쌍의 눈이 원경릉을 초롱초롱 쳐다봤다.

심지어 마당밖으로 쫓겨난 서일마저 문 입구로 달려와 고개를 들이밀었다.

“있어, 나 있어.” 우문호가 바람같이 들어왔다.

원경릉이 자신의 계획을 생각하니 마음속으로 우문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밀려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 방금 그렇게 심하게 말하는 게 아닌데.”

우문호는 원경릉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냐, 넌 지금 누구에게도 화를 낼 권리가 있어.”

“내 생각에 나 임신한 게 맞는 것 같아.” 원경릉이 말했다.

어의가: “회임이 맞아요, 진맥이 틀린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우문호는 코끝이 시큰해서 원경릉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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