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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2화

원경릉이 회임?

어의가 손가락을 구부려 다시 맥을 짚으려 뻗자 원경릉이 열 받아서, “진맥 안 해, 다들 나가요. 나 혼자 마음 좀 가라앉히게.”

“원 선생……”

“입 다물어요. 절 원 선생이라고 부르지 말고 당신도 나가요. 당신이 오늘밤 도박에 싸움박질 한 게 내 화를 돋운 거니까.” 원경릉이 노해서 말했다.

어의는 눈이 똥그래져서 뻗었던 손을 움츠리며: “분명 그럴 겁니다. 첫 임신일 경우 성정이 급하게 변하고 초조함을 참지 못하기도 하지요. 상당부분 임신 증상입니다. 왕야께서는 절대로 왕비마마를 노하게 하시면 안됩니다.”

우문호는 깜짝 놀라 원경릉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원경릉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포효하는 사자 같은 모습에 다시 열 뻗칠 까봐 감히 엄두도 못 냈다.

“그……그럼 우린 밖에 있을 테니 무슨 일 있으면 날 불러.” 우문호가 부드럽게, “절대 화내지 말고, 열 받지 말고, 우리 아들 다치게 하지 말자.”

원경릉이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열 받아서 몸을 부르르 떨며, “나가!”

우문호는 한 손에 어의를 붙들고 바람같이 도망쳐 나왔다. 그저 원경릉이 다시 열 받아서 폭발할까 걱정이다.

“왕비마마, 역정을 내시면 안되요.” 희상궁이 아직도 권할 태세인 것을 보고 원경릉이 홱 고개를 돌리며, “상궁도 나가요, 나 혼자 마음 좀 가라앉히게. 문도 닫고.”

희상궁은 그저: “그럼 알겠습니다. 쇤네들은 나가 있겠으니 무슨 일이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희상궁과 전상궁, 녹주 등은 모두 밖으로 나가고 문도 닫혔다.

밖에서 사람들이 멀뚱멀뚱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서일이 탕양을 한번 보더니 또 왕야를 보고, 에휴, “왕야 왔다 갔다 좀 하지 마세요. 정신 사납잖아요.”

탕양이 버럭 화를 내며: “여봐라, 서일을 끌어내고 소월각에는 한 걸음도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해라.”

왕야는 좋아서 그러는 줄 아나? 정말 분수를 모르는 인간이다.

구사는 겨우 입을 떼며 우문호에게: “오늘밤은 전부 내 잘못이야, 만약 왕비께서 역정을 내시는 바람에 유산이라도 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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