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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9화

어의는 다시 진맥을 짚더니 희상궁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8주, 9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희상궁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일! 빨리 왕야의 영패(令牌)를 가지고 입궁해서 조어의를 모시고 오세요!”

“알겠습니다!” 서일이 달려 나갔다.

우문호는 새하얖게 질린 얼굴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술 냄새가 난다고 하니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안에서 희상궁이 나오는 것을 보자 그가 희상궁을 불러 세웠다.

“희상궁, 원경릉은 어때? 심각해?”

희상궁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조어의를 불렀습니다. 왕야께서도 어서 옷을 갈아입고 오세요. 왕비를 돌보셔야죠.”

우문호는 희상궁의 엄숙한 말투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는 원경릉 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달려가서 목욕을 했다.

탕양 역시 왕비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어의는 자신의 진맥이 틀렸을까 조마조마했다. 이런 중요한 일은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황실의 모든 이목이 친왕비의 임신에 집중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의는 더욱 신중했다.

희상궁은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는 이 결과를 믿지 못했다. 그래서 조어의를 불러오라고 한 것이다.

‘왕비님께서 올해 자금탕을 드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자금탕과 자금단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귀한 약이지만 한번 복용할 때마다 몸이 많이 상한다. 그래서 해독 약을 복용한다 해도 삼 년은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근데 삼 개월 만에 임신이라니? 희상궁은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구사는 창백한 얼굴로 문 앞 돌계단에 앉아있었다. 그는 자신의 남은 인생이 초왕 때문에 산산조각 난 기분이었다.

‘초왕은 분명 내가 자신과 같은 집안사람이 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게 분명해. 한낱 호위보다는 부잣집 도련님을 소개해 주고 싶겠지……’

원경릉은 희상궁과 어의의 표정을 보고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했다.

‘제발…… 난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이런 시기에 임신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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