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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9화

희상궁을 살려서 곁에 두는 이유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재상 어르신은 안녕하시지요?” 희상궁이 말했다.

“그래, 상궁은 지금 왕비의 시중을 들고 있다고?” 주재상이 인사말을 나누는 것 같지만 원경릉의 귀엔 상당히 화기애애하게 들렸다.

“예!” 희상궁이 말했다. 희상궁은 내내 똑바로 주재상을 바라보지 않았다.

반면 주재상은 계속 희상궁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원경릉은 문득 자기가 곁다리란 생각이 들어 한걸음 물러났다.

원경릉은 희상궁과 주재상 사이에 얽히고 설킨……과거가 있었음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론 잘 모른다.

전에 원경릉은 두사람은 먼 옛날 관계라 여전히 서로가 마음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주재상은 지금 높고 막중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젊었던 한 때 궁녀에게 설레고 두근거렸던 마음을 기억할 리가 없겠지?

그러나 지금 주재상의 눈빛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마부와 서일이 마차를 한쪽으로 치우고 어찌어찌 길을 비킨 셈이 되었다.

마부가 와서: “나으리, 가시지요.”

주재상은 미소 띤 얼굴로 원경릉에게: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재상 어르신 살펴 가세요!” 원경릉이 말했다.

주재상은 바로 가지 않고 희상궁을 보는데 눈빛마저 온화하게, “희상궁 몸조심하게.”

“재상 어르신 강녕하소서!” 주재상에 비해 희상궁은 딱딱하게 말하는 것이 냉담함이 도드라져 보였다.

주재상은 또 그윽하게 희상궁을 쳐다보고 비로소 떠나갔다.

마차에 올라 주재상의 가리개를 내리기 전에 희상궁을 한번 더 봤다.

마차는 희상궁 곁을 지나는데 가리개는 다시 열리는 일 없이 서서히 사라졌다.

희상궁은 고개를 숙이고 한쪽에 서 있는데 표정이 쓸쓸하다.

서일이 마차를 고치고: “잠깐 궁까지는 모셔다 드릴 수 있겠습니다. 궁에 도착하면 소인이 다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원경릉과 희상궁은 다시 마차에 올랐다.

희상궁은 가는 내내 말이 없고 원경릉도 묻지 않았다.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에 관한 일은 묻는 개 마땅치 않다.

마침내 궁에 거의 다되어 갈 무렵 희상궁이 입을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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