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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28화

원륜문은 원래 국자감에 있었는데 나중에 지방 관리로 부임했다가 명원제가 퇴위를 앞두고 성지를 내려 원륜문으로 왔다.

원륜문은 비록 그동안 경성에서 보낸 날이 적었지만 여동생의 일에는 항상 관심을 가졌고, 지방에서 성실하게 업무를 보며 정치 자본을 쌓아갔다. 이는 매부를 도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런 원륜문이 막 돌아와 아버지가 사고 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용서할 리가 없었다.

원륜문은 외지에서 관리로 있으면서 지방 관리의 기세가 붙었다. 이런 기세로 그저 밥이나 축내는 정후 따위 제압하는 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우륜문을 보자 원경릉이 기뻐하며 맞이했다. “오빠가 돌아왔다니 정말 좋네. 오빠를 오랫동안 못 만나서 말이야.”

원경릉은 원륜문에게 상당한 호의와 존경을 품고 있어 그가 하루빨리 경성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랬는데, 이 일이 해결되자 원경릉은 안심했다. 부모님이 오셨을 때 질질 짜는 정후를 상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저녁 먹을 때가 다 되서 문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태자 전하와 황태손께서 돌아오셨는데, 손님을 몇 분 데리고 오셨습니다.”

듣자마자 원경릉은 계란이를 품에 안고 아이들과 함께 서둘러 달려 나갔다. 정원에 도착하자 우문호와 아빠, 엄마, 오빠가 보였고, 그들 손에는 크고 작은 봉지가 몇 개씩 들려있었다. 옷은 전에 원경릉이 준비해준 것을 입고 있었는데 아주 잘 맞았지만, 여전히 어색한지 길을 갈 때 밟지 않으려고 조심한 흔적이 보였다.

“아빠, 엄마!” 원경릉이 계란이를 안고 달려가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직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순간 아들이 달려들어 정작 원경릉이 엄마 아빠에게 응석 부릴 기회가 사라졌다.

초왕부 사람들은 호기심 어리게 이 장면을 바라보며, ‘이 사람들이 태자비 마마의 대부와 대모시란 말이지? 학문이 깊고 온화해 보이시네, 글을 읽으시나 봐. 품위기 있으신 데 친화력도 있으시고 정후 부부보다 훨씬 낫네.’라고 저마다 생각했다.

문지기가 작은 소리로 하인에게 얘기했다. “내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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