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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30화

탕양의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소요공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이 원 동생, 원 동생 왔는가!”

이건 원 교수를 부르는 소리로 원 교수는 약간 무안한 듯 복도에서 서 있었다.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는데, 몇 개의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지더니 곧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원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고대 차림으로 등에 약상자를 지고 마치 여기 사람 같은 모습인 것을 보고 감동하며 그녀의 손을 부여잡았다. “엄마!”

원경릉의 할머니는 아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기쁘게 인사를 건넸다. “왔어? 오늘 길 힘들었지?”

“아뇨,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원 교수는 그녀의 등에서 약상자를 내리며 태상황과 삼대 거두에게도 잊지 않고 예를 취했다. “어르신, 헤어진 지 며칠 만에 저희가 또 만나게 됐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태상황도 기쁜 나머지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자네들이 온다는 얘기에 너무 좋아서 말이지.”

원 교수가 송구해하며 말했다. “원래는 저희가 찾아봬야 하는데 직접 이렇게 발걸음하시게 만들어 후배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태상황은 부끄러운 듯 손을 내저었다.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말어. 그럴 필요 없어.”

그러고는 원 교수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담배 가져왔어?”

원 교수가 당황하며 물었다. “돌아오실 때 가져가시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빨리 다 피우셨어요?”

그때 몇 보루를 가져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담배가 좋지도 않은데 이렇게 빨리 다 피워 버리니 놀랄만도 했다.

태상황이 몰래 할머니를 째려보며 속삭였다. “그 담배는 자네 어머니가 다 버려서 이제 없어. 자네 이번에 올 때 가져온거 맞지?”

원 교수가 머쓱하게 말했다. “그게…. 가져는 왔는데 혼례를 위해 남겨두려고….”

“옳거니, 과인이 자네에게 맡기지.”

할머니가 옆에서 몰래 그들의 대화를 듣고 다가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왜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게요? 어디 감히 맡길 수나 있겠어요?”

태상황이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그게 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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