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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33화

마차가 멈추고 정후가 뛰어내려 달려오더니 덥석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여전히 그 알랑거리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사위, 아직 집에 있어 다행이야, 마침 일이 좀 생겨서 자네와 상의를 좀 하려고.”

사위라는 한 마디에 원 교수와 원경릉 엄마는 순간 화들짝 놀랐으나 곧 경릉이 원래 몸의 부모라는 것을 깨닫고 주진이 그들에 대해 언급했던 걸 기억했다.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원 교수 부부는 가만히 곁에 서서 지켜봤다.

정후가 마차에서 내린 뒤 황씨도 함께 내렸는데 체면도 차리지 않고 바로 원경릉 앞으로 오더니 원경릉이 먼저 문안 인사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원경릉은 그저 “왔어요?”라고 대충 말할 뿐이었다.

황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기쁜 표정으로 답했다. “네 부친과 같이 왔지!”

황씨는 원경릉 엄마와 원 교수를 흘끔 보더니 내성적인 분위기가 조정의 관리 같아 보여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원경릉 엄마는 자신의 딸이 이 여자에게 어색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가까이 지내지 않는다는 걸 단숨에 알아차렸다. 순간 마음이 복잡한 게 딸에게 부모가 또 생기길 바라지 않지만, 누구든 원경릉에게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우문호가 정후를 보고 말했다. “할 말은 나중에 합시다. 지금은 손님이 계셔서 외출해야 하해서요.”

정후는 우문호가 손님들에게 더욱 신경쓰는 것을 보고 원 교수와 원경주에게 예를 취했다. “실례합니다만 어느 관아에 근무하시는지요?”

정후는 경성을 떠난 지 오래 되어서 경성의 누가 고관대작인지 몰랐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전에도 본 적도 없어서 함부로 실례를 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우문호가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을 막았다. “너무 묻지 말고 무슨 일인지 돌아와서 다시 얘기하도록 합시다.”

정후는 아첨하는 미소를 입가에 그리고는 실실 웃으며 다시금 예를 취했다. “예, 예, 우선 볼일 보세요. 전 초왕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릴 필요 없으니 우선 돌아가시지요!” 우문호가 미간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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