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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95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우문호는 위왕이 밤중에 도착해 초왕부에 묵겠다고 했다는 서일의 말에 깜짝 놀랐다. “왜 초왕부에 묵는데?”

“여기 묵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서일이 말했다.

“위왕은?” 우문호가 물었다.

“주무시고 있으세요. 아직 안 일어나셨습니다.”

원경릉이 계란이를 안고 응접실로 와서 서일과 우문호의 대화를 듣고 물었다. “혼자 오셨지?”

“혼자 오셨습니다. 시종도 안 데리고 오셨어요.” 서일이 나가며 살짝 계란이의 얼굴을 만지고 인사치레 미소를 띠며, “꼬마 군주님이 이슬같이 영롱하세요.”

우문호가 서일의 손을 딱 쳤다. “눈으로만 봐 만지지 말고!” 우문호는 아기 볼이 살짝 눌리는 것도 싫었다. 감히 어딜?

서일이 입을 삐죽거렸다. “참 쩨쩨하시네요. 전 사탕이 안아도 보시게 해 드렸는데!”

“사탕이는 내 의붓딸인데 왜 못 안아?” 우문호가 서일에게 눈을 흘겼다. “가서 위왕을 깨워가지고 본관으로 오시라고 해. 마침 잘 됐으니 같이 입궐하자고.”

“예!” 서일이 나갔다.

“아주버님 좀 더 주무시라고 하지. 어젯밤 늦게 오셨을 테니 많이 피곤하실 거야.”

“마침, 입궐하는 참이고 형도 경성에 왔으니 입궐해서 문안을 드려야 하니, 같이 가지 뭐. 아바마마께서 형한테 잔소리 좀 덜 하시게. 또 그 괴팍스러운 성격 나오면 아바마마한테 들이받을 거 아냐, 나도 강북부쪽 상황을 들어야 하고.” 우문호가 고개를 숙이고 계란이에게 뽀뽀하더니 달콤하게 아내의 볼에도 얼른 뽀뽀하고 방긋 웃었다. “순서 없이 똑같이 좋아해.”

원경릉이 부끄러운듯 고개를 흔들었다. “이만 가봐!”

본관에 가자 아침이 이미 차려져 있었는데, 우문호가 탕양과 앉아 같이 먹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왕이 허겁지겁 본관으로 들어왔다.

비록 수면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위왕은 활기가 넘쳤다.

외로운 늑대가 이럴 때는 또 좋다.

“다섯째, 입궐해? 같이 가자.” 위왕이 앉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같이 가자고 불렀어요. 왜 자기 집을 두고 초왕부에 와서 자요?” 우문호가 위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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