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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94화

원경릉은 정화 군주가 애처롭게 느껴졌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듣자 은근 위로가 되었다. “네, 그럼 제가 온 게 허탕은 아니었네요.”

정화 군주가 미소를 지었다. “이 일로 다들 놀라셨죠? 지금 제 마음이 온통 아이들에게 가 있어요. 둘째 형수가 와서 우리 둘이 안타깝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다고요...”

원경릉이 마음이 울컥해졌다. 평생이라고 생각하니 순간 침울한 기분이 들었다. “흠, 그래요. 혹시, 아직 과거로 돌아갈 수 있나요?”

“그건 이제 불가능해요.” 정화 군주가 말했다.

원경릉은 정화 군주의 담담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제일 원망스러운 건 고지가 당신의 아이를 해치려는 걸 알면서도 위왕이 저지하지 않은 것 때문이에요. 그쵸?”

“맞아요.” 정화 군주의 눈가가 붉어져 급히 고개를 돌렸다. “됐어요, 그 얘기는 그만해요. 사람을 시켜서 차 싸놓으라고 할 게요!”

“네!” 원경릉이 밤도 깊어져서 더 머물지 않고 싸준 찻잎으로 들고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불편했다.

초왕부로 돌아오자 우문호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정화 군주 반응은 어때?”

“나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있대. 어쨌든 위왕이 정말 그 주 아가씨랑 잘 지내는 것도 아니니깐.” 원경릉이 억지로 웃으며 말하자 우문화가 걱정되어 물었다 “그럼 잘 된 거 아냐? 당신 영 마음이 무거운 얼굴인데?”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기대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위왕이 그때 왜 그랬을까 싶어서.. 길이 다 막혀서 조금의 여지도 남아있지 않았잖아.”

우문호도 우울한 낯빛이였다. “어쩌면 두 사람은 반드시 만나지만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인 거 아닐까? 그때 억지로 정화 군주를 데려온 걸 이제 와서 안타까워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생각을 말아야지. 자자.”

원경릉은 일단 알았다고는 했지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애써 억지로 눌러도 자꾸만 다시 떠올랐다.

‘안 된다니까!’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바꾸는 건 나비효과를 일으켜 지금 많은 일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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