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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02화

태상황이 회왕에게 물었다. “여섯째 너는?”

회왕은 당황했지만 태상황의 체면을 지켜주었다. “거의 비슷하네요.”

손자들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태상황이 모를리가 없기에 한숨을 푹 쉬며 인풍 친왕에게 말했다. “휘형은 어떻게 아셨어요? 이렇게 비밀리에 행해진걸, 장부도 완전무결한데 어떻게 발견하신 겁니까?”

“흑영한테 전당포에서 일하는 점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흑영한테 그랬다고 했다. 목여 태감이 전당포 주 고객인데 적지 않은 은자를 맡겼다고. 흑영 녀석이 그 얘기를 듣고 돌아와서 궁에 태감 나부랭이도 이렇게 돈이 많은데 자기는 찢어지게 가난하다며 날 가슴 아프게 했었지. 그래서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된 거야. 목여가 그렇게 돈이 많을 리가 없거든. 그럼, 그 돈이 누구 건지 추측하기 어렵지도 않지. 게다가 명원제는 상을 내릴 때 상당수 차용증을 쓰고 가끔 은자로 주긴 해도 많지 않으니까 뭔가 꼼수를 부렸구나 싶었지.”

안풍 친왕이 빙긋 웃음을 지었다. “허나 말이야, 너무 이상하게 여기지는 마. 국고의 은자를 남용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내탕고의 은자를 가져다 쓴 거니까. 그건 원래 황실용이고 어쨌든 내무부에서 매년 이 정도 은자를 지출하니까. 개인적인 지출을 막기 위해 솔선수범해서 절약해야만 하잖아? 명원제가 절약해서 후궁의 비빈들과 궁 안에 사람들이 다 절약하거든. 아낀 부분을 이런 명목으로 가져간 것에 불과해. 이 녀석 이렇게 많은 은자를 숨겨놨는데 내가 명원제를 속이지 그럼 누구를 속여?”

다들 듣고 나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고수다, 고수 중에 상 고수다.

태상황도 화는 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솔선수범해 절약한 은자로 오히려 자식들과 비빈, 궁 안의 하인들을 고생시킨 게 미안할 뿐이였다.

명원제는 비록 평생을 고생했지만 돈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보아하니 오히려 똑똑하구먼.”

소요공이 호기심이 생겨서 얼른 물었다. “그럼 황제께서는 그동안 도대체 얼마나 숨겨두신 겁니까?”

“몇백만 냥은 될걸. 매화장을 살 때도 자기가 일부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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