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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0화

초왕부의 소월각.

삼둥이는 뭐가 그리 서러운지 서로 앞다투어 울었고, 우문호와 원경릉은 어쩔 수 없이 세 아이를 데리고 침실로 들어왔다. 우문호는 경단이와 만두를 원경릉은 찰떡이를 안아 달랬다.

시간이 흐르고 세 아이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자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삼둥이를 나한 침상에 살포시 올려두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누웠다.

그것도 잠시 삼둥이들은 또 울음을 터뜨렸다.

“애들이 왜 저렇게 울지? 전에는 저렇게 소란스럽지 않았는데 오늘 어디 아픈 것 아니야?” 우문호는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원경릉에게 물었다.

“그럴 리 없는데…… 아프면 이것보다 더 심할걸? 어쩌면 환절기라 그런가?”

“그럼 계절이 바뀔 때까지 매일 이런다고? 손 타면 힘든데!”

우문호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이 하나도 무거운데 둘을 안아 재우려니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우문호의 불평을 듣고, 원경릉은 웃으면서 말했다

“부모가 되는 게 그렇게 쉬울 줄 알아? 아이를 낳기 전에는 건강한 아이가 아니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낳고 나면 잘 커야 할 텐데 걱정하고, 좀 크면 공부는 잘 하나 걱정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매일매일이 걱정의 연속이야.”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예쁜 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 자체가 아이에게 기대를 하기에 생기는 것이야. 그건 걱정이 아니라 욕심이지. 우리 삼둥이는 나비가 되든 그냥 벌레가 되든 상관없어. 난 삼둥이가 행복하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우문호의 말을 듣던 원경릉은 문득 문둥산 일이 생각났다.

“참, 일은 아직 안 끝났어? 꽤 어려운 일인가 봐.”

우문호는 만두의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렵다고 하기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어렵지 않아도 하기에도 좀 그래……”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원경릉이 이불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우문호는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한참을 망설였다.

“사실 모비가 문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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