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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7화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들고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보았다.

“무슨 일이야? 기분 안 좋아? 누가 건드렸지?”

원경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기분 나쁜 거 없는데? 저녁을 많이 먹었더니 체했나 봐.”

우문호는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거짓말, 너 오늘 저녁밥도 안 먹었다며, 왜 한순간에 돈이 없어지니까 속이 뒤집혔어?”

우문호의 말을 들은 원경릉은 하마터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써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칠십만 냥을 그냥 빼앗겼는데 어찌 속이 뒤집히지 않겠는가?

“아니라니까. 아까 부황과 호비 마마와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 체한 것 같아.”원경릉이 말했다.

“오늘 입궁했었어?”

“응. 부황께서 입궁하라고 하셨어.”

“부황이 분명 너에게 은화를 달라고 했지? 내가 부황께 말씀 다 드렸는데 왜 또 너를 부르신 거지? 내가 이틀이면 은화를 마련할 수 있다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말이야. 오늘 저녁에 구사와 냉정언에게 각각 십만 냥의 은화를 빌렸어.”

“은화를 빌렸다고?”

“응. 두 사람 모두 3년 안에 이자 없이 원금만 갚으라고 했으니 걱정 마. 그나저나 은화가 마련되는 대로 부황께 말씀드린다고 했더니…… 성격도 급하시지. 부황께은 내 마음이 바뀔까 봐 너를 불렀나 봐.”

“……”원경릉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 부황께서 은화를 가져가셨어?”

“응.” 원경의 낯빛이 이내 어두워졌다.

“그럼 내가 내일 이십만 냥을 다시 왕부 금고에 채워둘게.”

“근데, 왜 이십만 냥이야?”

“나더러 처음엔 오십만 냥을 내라고 하더라고? 내가 그만한 은화가 어딨겠어? 먹고 죽어도 없다고 했지.”

“뭐? 오십만 냥?”

“그렇다니까! 내가 부황께 현비도 부황의 부인이지 않냐며, 현비가 잘못했으면 부황도 일정 부분 보조를 해야 한다고 했지. 나는 죽어도 이십만 냥 이상은 보조하지 못한다고 했어. 그리고 남은 벌금은 소씨 가문이 부담하게 했지.”

“뭐라고? 이십만 냥?”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십만 냥…… 너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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