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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0화

목여태감은 명원제에게 현비가 성지를 확인했고 오십만 냥을 뱉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명원제는 머리가 아픈 듯한 손으로 두 눈을 감싼 채 태감에게 말했다.

“태자비의 칠십만 냥은 북당이 태자비에게 빚을 진 것으로 기록해두고, 호부(戶部)에게 현비와 소답화가 벌금을 내면 그 즉시 병부(兵部)에 보내라고 해라. 겨울이 오기 전에 장병들에게 두툼한 겨울옷을 만들어 줘. 그리고 연말에 세금이 거둬지면 첫째로 태자비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두 사람이 검소하니 망정이지 다른 왕부였으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야.”

목여 태감은 명원제의 말을 듣고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폐하, 너무 걱정 마십시오. 이미 세금을 징수하기 시작했으니 월말이면 대부분의 세금이 걷힐 겁니다.”

명원제는 태감의 말을 듣고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어찌 걱정하지 않겠는가?

올해 남쪽에는 수재가 들었고 북쪽에는 한재가 들어 백성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주와 현들에서는 피해를 입은 백성들에 한 해 세금을 감면했으며 조정에서도 많은 은화를 써 집을 잃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본 백성들을 구제하였다.

북당은 대흥(大興), 대양(大梁), 대월(大月)과 함께 전성기에 이름을 날렸고, 비옥한 평야에 강을 끼고 있어 경작지로 적합해 단시간에 큰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명원제가 황제가 된 후에는 해마다 재해가 들어 농작물 피해가 심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자 국고는 텅 비었고, 명원제는 매일이 근심으로 가득했다.

이러한 상황에 현비와 그의 친족이 백성들의 피 같은 돈으로 장난을 치다니.

명원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당장 두 사람의 목을 단두대로 끌고 가고 싶었지만, 두 사람이 죽으면 횡령한 은화는 누가 채울 것이냔 말이다.

명원제는 은화를 돌려받기 위해 두 사람의 목숨을 살려둔 것이다.

게다가 우문호가 태자가 된 마당에 현비를 처형하면 우문호의 명예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만약 조정의 관리들이 우문호를 끌어내리고 다른 친왕을 태자로 만들려고 한다면 당파는 또 나뉘게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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