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파 이리 나리늑대파의 총본산은 수도권에 있지 않고 천자의 주변에 있다.하지만 늑대파의 총본산이 어디 있는지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다녀갔거나 들어가더라도 이곳이 원래 이름 높은 늑대파인 줄 알 수가 없다.왜냐면 늑대파의 총본산은 기루 안에 있고, 그것도 수도권에서 제일 큰 기루로, 여기는 흥청거리며 휘황찬란해서 매일 밤 귀족과 부한 상인 및 부유한 시인 묵객들이 드나들며 돈을 쓰는 곳이다.기루의 이름은 초두취(梢頭醉)로 사장은 세칭 ‘이리 나리’라 불리는데 이름은 모르고 단지 검은 돈이 상당하고, 초두취 말고도 각 지역에 기루와 유곽, 기름집과 싸전, 비단 가게를 열어 장사를 하는데 안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제일 중요한 건 이리 나리가 올해 갓 서른이 된 미혼의 젊은 사람으로 명실상부한 다이아몬드 ‘미중년’이란 사실이다.이리 나리는 수도권 최고의 미남인데 어느 정도 아름답냐고? 그가 만약 여장을 하면 초두취의 명기들이 빛을 잃고 꼬리를 내릴 정도다.하지만 다들 ‘남자가 이렇게 유약해서 쓰나’ 생각한다. 강인함이 없고 겉으로 부드러우나 속은 알 수 없을 뿐더러 종일 서시(西施)처럼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병약한 모습이다.이리 나리를 자주 본 사람들은 이리 나리가 불치병에 걸려 얼마 못 살 거라 생각했지만 스무 살 때 초두취를 열어 지금까지 십년이 지나도록 멀쩡하게 살아있고 병약하긴 병약하지만 나날이 유유자적 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초두취에 없는 미인이 있을까? 그러니 이리 나리가 결혼을 안하고 천하의 모든 남자가 꿈에도 그리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돈이며 외모에 여자까지 다 있으니 인생에 무슨 여한이 있을까?이리 나리의 거침없고 멋스러운 모습은 북당 남자들이 일생동안 궁극으로 추구하는 모습이었다.이리 나리는 별도의 저택이 없고, 초두취 후원에 살았다.초두취는 매우 커서 경성에 있는 왕부의 2배 정도 되고 후원과 앞쪽이 나뉘어져 있어 앞쪽에서는 장사를 하고 후원에서는 이리 나리가 살지만 사치스럽고 화려한 측면을 논하자면 후원이
태자비를 없앤다고?“왜 말이 없어? 어!” 이리 나리가 다시 무겁게 침향목 차탁을 두드리자 최상품의 침향목에 한 줄기로 금이 갔다.“나리……” 네모난 얼굴의 부하가 염치 불구하고 앞으로 나와, “아니면 물릴 까요?”이리 나리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 “물려? 우리 늑대파가 성립된 이래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있어? 거래를 물린 적이 있어?”“그건……” 네모난 얼굴의 부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리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이리 나리는 냉랭하게, “거래를 이미 받아들였으니 물릴 수는 없지만, 늑대파의 규칙을 깰 수는 없어.”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태자비는 정말 무공을 모른다고.수하들이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어째야 좋을지 모른다.“태사부!” 이리 나리가 목청을 울리며 소리치자 목의 파란 힘줄이 드러나며 확실히 분노했음을 알 수 있다.염소 수염을 기르고 태사부 분위기를 풍기는 태사부가 문에서 줄달음쳐 오며 입으로, “나리, 소인 여기 있습니다.”“이 일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이리 나리가 튀어나온 이마를 주무르며 상당히 걱정했다. 진짜 너무 걱정이 됐다.태사부는 계속 문 가에서 듣고 있어서 이리 나리가 어느 대목에서 화가 났는지 알고, “나리, 지금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이 목표인물에게 무공을 가르쳐서 100등 안에 들어오면 그때 손을 쓰는 것이고, 두번째는 저희 늑대파 규칙에 이런 조항이 있지요, 만약 이 여자가 남편을 배신하고 아이를 버리면 죽일 수 있다.”이리 나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응, 응, 무공을 가르치는 건 시간이 너무 걸려, 안되지 싶다. 두번째는 가능하군.”태사부가 음산하게 웃으며, “나리, 사실 두번째가 더 어렵습니다. 목표인물은 태자비예요, 미래의 황후인데 어떻게 남편과 자식을 버리겠습니까? 천하의 남자는 다 태자보다 못한 것을…… 그야 당연히 이리 나리께서는 예외로 하늘에서 유배 온 신선 같은 분이시니 태자와 비할 바가 아니지요, 하지만 나리께서 나서실 수
미색은 어떤 여자?미색(美色)은, 천하의 미색이란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경성에 전에 두 미녀가 미모로 사람을 압도했다고 하는데 미색과 비교하면 역시 한끝발은 뒤쳐진다.그리고 그 경성의 두 미녀는 바로 주씨 집안의 자매 주명취와 주명양이다.지금 한 명은 황천으로 갔고, 한명은 기왕부에 시집가서 철 지난 첩으로 살고 있다.이리 나리는 만족한 얼굴로 미색에게, “응, 태자 전하는 북당을 위해 전쟁에서 큰 공로를 세우셨으니 이정도 절세 미녀와 어울리는 유일한 분이 아니겠나.”이리 나리는 사람됨이 초지일관 공평해서, 누군가의 부인을 죽이는 이상 다른 더 좋은 사람을 찾아줘야 했다.“나리, 부르셨어요?” 미색의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 완벽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리 나리가 다리를 쭉 펴고 일어서서, “짐을 챙겨라 날 따라 경성으로 들어갈 것이다. 너에게 시댁을 마련해 주마!”미색이 살짝 놀라더니, 쏜 살 듯이 밖으로 뛰어 가며, “나리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짐 챙길 게요.”나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 두번씩 변해서 서두르지 않으면 금방 마음이 바뀌곤 했다. 미색은 두 달만 있으면 만 스무 살이라, 두 달 내에 혼사길을 찾지 못하면 이제 스무 살을 넘는 노처녀가 되고 만다.이리 나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감개무량한 태사부에게, “미색이 왜 저렇게 좋아해? 남편 찾아주는 건데?”태사부가 염소수염을 말아 쥐며, “나리, 식욕과 성욕은 본능입니다. 이 말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지요.”늑대파 사람들 모두 미색이 시집가고 싶어 안달인 걸 알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 안달이냐고? 늑대파에 거시기가 달린 50세 이하의 모든 남자에게 미색이 물어봤다.미색은 늑대파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데다 장문인의 측근 대호법(大護法)으로 본시 미색이 원하기만 하면 늑대파의 자제라면 누구든 거절할 수 없을 뿐더러 간절히 원할 지경이다.하지만 아무도 미색과 혼인하길 원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도 다 알다시피 예쁜 것일 수록 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색은 독을 품
호비를 만나고 돌아오는 마차원경릉은 황제에게 수면제를 처방해 주고 우선 좀 푹 자도록 했는데, 명원제는 몸에 무슨 큰 병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병이기 때문이다.명원제는 화를 속으로 참았으니 한의학의 각도에서 보면 속이 타 들어 가고 가슴속의 화가 몸 안에서 여기저기 부딪히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이런 건 약으로 보할 수 없는 것으로 명원제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 발산해 내면 바로 좋아진다.원경릉은 황제와 속얘기를 나누기 뭐해서 호비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했더니 호비가 말을 끌어내자 명원제가 역정을 내며,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일 수가 없는데 화병이 안 나고 배겨?”호비가 원경릉에게 전하자 원경릉이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그럼 방법이 없네요. 폐하도 못 죽이는 사람을 우리도 못 죽일 게 분명하니까요.”호비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사람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내가 죽이고 싶어요.”원경릉이, “마마는 지금 회임 중이십니다, 툭하면 때린다 죽인다 하시면 태교에 좋지 않아요.”호비가 미간을 찌푸리며, “후궁이란 신분이 거추장스럽습니다, 만약 예전처럼 변경이면 누가 내 남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간, 가만 안 두고 반드시 죽이거나 처리할 텐데.”원경릉은 성이 잔뜩 난 임산부를 보며, 호비의 얼굴에 목숨을 걸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느꼈다. 호비는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뒤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통쾌하게 사는 모습이 원경릉은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호비가 원경릉에게, “태자는 참으로 앞뒤로 적의 공격을 받고 있네요. 외부인이 수를 쓰는 건 그렇다고 치지만 자신의 어마마마와 소씨 집안 가족도 그러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외척이 막강한 힘이라 던데, 태자의 외척은 막강하긴 막강한데 대항하는 힘이 막강할 줄이야.”원경릉도 순간 맥이 탁 풀렸다.궁문을 나오자 서일이 마차를 끌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우문호는 원경릉이 어디를 가든지 서일이 반드시 따라가도록 하고, 귀영위를 배치해 12시진 내
이리 나리와 원경릉의 만남하지만 어떤 사람이 맹렬하게 달려와 한 팔로 여자 아이를 안고 몸을 앞으로 구르며 그대로 부딪혀 올 줄 어떻게 짐작이나 했을까. 말은 원래 억지로 멈추게 하면 앞 발굽을 들어 올렸다가 착지하며 멈추는데 그 사람이 여자 아이를 안고 자발적으로 굴러와서 마침 말발굽 아래로 굴러들어갔다.수십키로의 말이 관성을 따라 그 사람의 종아리뼈를 한 발로 밟자, 숨이 멎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서일이 두 손을 한꺼번에 입어 물고 눈과 코를 찡그린 채 놀란 상태로, 이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사람을 구하면 구했지 왜 말발굽 아래로 굴러?밟히려고 환장했나?“공자!”“딸아!”사람들 속에서 두 여인이 달려 나왔는데 하나는 꼬마 여자 아이를 안고 놀라서 대성통곡을 하더니 허둥지둥 떠났다.다른 한 여자는 땅바닥에 사람을 구한 공자를 부축하고 긴장한 채 소리치는데, “괜찮아요? 사람을 구하더라도 자기 목숨은 생각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얼마나 위험한데요.”원경릉은 서일이 사람을 친 줄 알고 사식이, 만아와 같이 내려서 얼른 다가가서, “괜찮……으……세상에!”원경릉이 남자의 얼굴을 보고 순간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데, 이 사람 어떻게 이렇게 잘 생겼지? 검은 머리카락에 먹 같은 눈썹, 복숭아꽃 같은 눈에 기개가 비범한 것이 딱 반안(潘安, 중국 최고의 미남)이 환생한 게 분명했다.깜짝 놀란 후 그를 부축하고 있는 여자를 다시 보니 빛나는 눈망울에 구름 같은 머리 결, 앵두 같은 입술에 하얀 치아가 드러나는 것이 경국지색이 따로 없네?원경릉이 놀란 건 말할 것도 없고 사식이와 만아도 놀라서 숨을 들이키고 사방에서 주위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다가 마지못해 자리를 떴다.이렇듯 경악과 흠모의 순간 상당히 위화감이 드는 목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서일이 경솔하게 변명하길, “제가 친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자기가 굴러왔어요.”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깨뜨리는 목소리에 원경릉이 고개를 돌려 노려보며 ‘안구정화’ 알아 몰라
마차에 친 이리 나리큰 길에서는 마차를 고용하기도 쉬워서 미색은 나리를 모시고 마차에 올라 앞에 가는 마차를 따라 갔다.미색이 즐겁게, “나리, 이렇게 순조로울 줄 몰랐어요. 한참 쩔쩔 맬 줄 알았는데.”이리 나리는 별로 즐겁지 않은 지 흥하고 두어 마디 하더니 눈을 감았다.미색이 웃으며, “나리 척 하지 마세요, 쟤들은 못 봐요, 전부 마차 탔는 걸요.”이리 나리의 왼쪽 다리를 차더니 ‘크크크’ 웃는데, 나리의 연기 정말 끝내줬다. 아까 앞으로 굴러 나와 말발굽 아래 깔릴 때 위치를 절묘하게 잡아서 마치 진짜 말발굽에 밟힌 것 같았다.이리 나리는 아파서 숨도 안 쉬어지는지 칼을 들고 찌를 듯한 모습으로 눈을 부라리며 미색에게, “살살해, 날 차서 죽일 셈이야?”미색이 놀라서 나리의 앞섶을 들춰 보더니 숨을 멈추고, “세상에, 진짜 밟혔어요?”흰 바지에 피가 점점 떨어져 있고 밟힌 자리의 뼈가 부러져서 작은 뼈 하나가 튀어나와 있다.“나리, 뭘 이렇게 목숨을 걸고 하세요?” 미색이 놀라서 물었다.이리 나리가 ‘윽’하고 고통을 참으며, “안 하면 안 했지, 할 바엔 조금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는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인 것이 그는 원래 여자 아이를 안고 앞으로 넘어질 생각이었는데 마침 그가 멈춘 자리를 말이 밟을 줄이야. 초왕부 마부는 반응이 왜 이리 느려 터졌어? 미리 계산 다 해서 말발굽이 떨어질 곳과 그가 넘어진 자리는 한 사람이 폭만큼 거리가 있어야 했는데, 늑대파의 누구든지 다 할 수 있는 이 정도 거리 유지를 왜 태자 신변의 시위는 못 하는 거지? 시위가 조금만 빨리 고삐를 조였어도 해 낼 수 있었다.그리고 마부가 충분히 반응할 만큼 시간을 계산해 줬는데 말이다.다른 마차에 서일이 마차를 몰며 사식이와 끝없이 다투는데, “넌 왜 못 봤어? 저 사람이 스스로 굴러왔다니까? 저 사람은 왜 옆으로 굴러가지 내 말발굽 아래로 굴러오냐고? 뭔가 냄새가 나, 분명 속셈이 있는 거야, 쟤들 데리고 가면 안된다니까.”사식이가 화를 내며,
탕양과 이리 나리초왕부로 돌아와 바로 조어의를 불러 아이를 구한 의인을 치료하게 했다.원래는 초왕부에 돌아오자마자 서일은 내력을 속속들이 캐물을 작정이었으나 탕양이 한 눈에 알아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가 예를 취하며, “이리 나리 아니십니까? 이리 나리께서 경성에 오시면서 저에게 말씀도 안 하시고.”이리 나리는 고개를 들고 탕양을 보더니 흠칫 놀라며, “자네는?”“탕양입니다. 나리를 두 번 뵌 적이 있지요, 나리께서 기억을 못하실 만도 합니다. 벌써 이삼 년 전에 일이니까요.” 탕양이 웃으며 말했다.“오, 기억났어, 탕선생이군.” 이리 나리는 상황을 눈치채고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음을 머금은 채, “헤어진 지 이삼 년전이군, 선생은 잘 지내셨는가?”이 사람 누구지? 왜 모르겠지? 이리 나리는 얼른 머리속의 정보를 검색해 봤지만 최근 몇 년을 소일하고 노느라 머리는 거진 못 쓰게 됐고 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지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다.탕양은 이리 나리를 보고 감격해서 얼른 안부부터 물은 것이다. 서일은 탕양이 이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일의 자초지종을 얘기한 뒤 어의가 진찰하도록 했다.이러는 와중에 원경릉이 탕양을 밖으로 불러, “저 사람들 알아요?”탕양이 여전히 감격에 사로잡힌 채 원경릉의 질문을 듣고 정색하더니, “태자비 마마, 저 사람이 바로 명성이 자자한 이리 나리예요, 우리 북당 최고의 부자로 부로 따지면 이 나라도 당하지 못합니다. 저 사람 집의 은자는 아마 집 두 채에 가득 채워도 다 넣지 못할 겁니다.”원경릉이 눈이 동그래져서, “정말? 그럼 저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된 거예요?”“당연히 진짜지요, 저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하자면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탕양이 먼 곳을 응시하는듯, “당시 제가 일로 수도권을 지나게 되었는데 저녁이라 경성에 시간 전에 도착하지 못하게 되어 수도권의 한 숙소에서 일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마침 이리 나리의 초두취였는데 곤드레만드레 취하도록 마시는 바람에
이리 나리 살려만약 탕양의 말대로면 이리 나리는 북당을 능가할 부의 소유자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소의 몸에서 잔털 딱 두 가닥만 뽑아도 원경릉은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국고의 상황을 알게 된 이래 원경릉은 계속 북당이 가난하다고 구시렁거렸는데 이런 해법을 만나게 될 줄이야.왜 조정은 저 사람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하지 않는 거지? 국영기업의 분위기만 좀 내도 괜찮지 뭐, 적어도 국가가 정부 수입을 늘릴 수 있고 이렇게 가난하진 않을 테니까.“이번에 이리 나리께서 오셨으니 제가 극진히 보답해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탕양이 기쁨이 가득해서 말했다.안에서는 어의가 다리의 상처를 치료하고, 이리 나리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 있다. 고통 중에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탕양이 누구인지 떠올랐다. 바로 세상 모르는 티가 풀풀 나게 큰소리 땅땅 치던 손님으로, 강도를 당해서 돈을 치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초왕부 요패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그 돈을 대신 치러 주었다.조어의가 이리 나리를 칭찬하며, “나리, 정말 고통을 잘 참으시는 군요, 뼈가 부러진 고통은 폐부에 스미는데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으시 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이리 나리가 옥처럼 잘 생기고 아름다운 얼굴을 들고 고통을 참아내는 남자 최후의 고집이자, 일파의 장문인으로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약점을 간파하게 할 수 없었다.“나리께서는 혼인 하셨습니까?” 조어의가 갑자기 물었다.이리 나리는 조어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 것을 보고 이상한 마음이 들었을 때 엄청난 고통이 종아리로부터 전해져서 전신에 몸서리가 쳐지고 하마터면 두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박살낼 뻔 했다.굵은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어의가 만족한 듯, “좋아요, 뼈를 바로 끼웠으니 잘 싸매서 고정한 뒤 한달 정도 지나면 아물 겁니다. 나리 대단하셔요. 진짜 남자십니다!”이리 나리는 방금 엄청난 고통때문에 홀랑 빠져나간 영혼이 다시 집을 찾아 들어와서, 진통으로 인한 광분도 서서히 사라지고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