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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50화

미색은 어떤 여자?

미색(美色)은, 천하의 미색이란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 경성에 전에 두 미녀가 미모로 사람을 압도했다고 하는데 미색과 비교하면 역시 한끝발은 뒤쳐진다.

그리고 그 경성의 두 미녀는 바로 주씨 집안의 자매 주명취와 주명양이다.

지금 한 명은 황천으로 갔고, 한명은 기왕부에 시집가서 철 지난 첩으로 살고 있다.

이리 나리는 만족한 얼굴로 미색에게, “응, 태자 전하는 북당을 위해 전쟁에서 큰 공로를 세우셨으니 이정도 절세 미녀와 어울리는 유일한 분이 아니겠나.”

이리 나리는 사람됨이 초지일관 공평해서, 누군가의 부인을 죽이는 이상 다른 더 좋은 사람을 찾아줘야 했다.

“나리, 부르셨어요?” 미색의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 완벽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리 나리가 다리를 쭉 펴고 일어서서, “짐을 챙겨라 날 따라 경성으로 들어갈 것이다. 너에게 시댁을 마련해 주마!”

미색이 살짝 놀라더니, 쏜 살 듯이 밖으로 뛰어 가며, “나리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짐 챙길 게요.”

나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 두번씩 변해서 서두르지 않으면 금방 마음이 바뀌곤 했다. 미색은 두 달만 있으면 만 스무 살이라, 두 달 내에 혼사길을 찾지 못하면 이제 스무 살을 넘는 노처녀가 되고 만다.

이리 나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감개무량한 태사부에게, “미색이 왜 저렇게 좋아해? 남편 찾아주는 건데?”

태사부가 염소수염을 말아 쥐며, “나리, 식욕과 성욕은 본능입니다. 이 말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지요.”

늑대파 사람들 모두 미색이 시집가고 싶어 안달인 걸 알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 안달이냐고? 늑대파에 거시기가 달린 50세 이하의 모든 남자에게 미색이 물어봤다.

미색은 늑대파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데다 장문인의 측근 대호법(大護法)으로 본시 미색이 원하기만 하면 늑대파의 자제라면 누구든 거절할 수 없을 뿐더러 간절히 원할 지경이다.

하지만 아무도 미색과 혼인하길 원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도 다 알다시피 예쁜 것일 수록 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색은 독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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