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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1화

급박한 현비

원경릉은 이 은자를 병사들에게 훨씬 값어치 있게 썼다.

국가의 번영을 위해선 농지세에만 의존하기 어려우므로 역시 경제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원경릉이 밤에 우문호에게, “우리가 대주, 대흥(大興)과 관계가 좋은 이때 기세를 몰아서 무역을 개방해서 대대적으로 경제를 진작시키는 건 어때?”

우문호가, “내 생각도 계속 이렇게 가난하게 지내는 건 아니라고 봐, 반드시 상업을 진흥 시켜야 지.”

우문호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상업진흥은 입으로만 부르짖는 구호로 끝나서는 안돼, 진정한 개혁을 하려면 때와 장소와 인간이 합을 이뤄야 하고 이건 단시간 내에 실행가능한 게 아니야. 결국 수상과 내각에 상정해서 회의를 해야 하고, 각 사람마다의 의견을 경청한 뒤 공통의 의견조율을 이뤄내는 일이 그렇게 만만치 않아.”

원경릉은 태자와 황제의 고충을 절감한다. 우문호에 기댄 채 손가락으로 우문호 손바닥에 박힌 굳은 살을 매만지며, “능력 있는 사람이 더 일하는 거야, 아바마마를 위해 힘 좀 써봐, 집안 일은 자기가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다 처리할 수 있거든!”

우문호가 고개를 숙여 원경릉에게 뽀뽀하고,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전부 이해했고, 심지어 당신의 사고방식과 내 생각이 맞추지 않아도 딱딱 들어맞는 게 우린 천생연분이야, 평생 헤어지지 말자.”

갑자기 감동적인 분위기로 몰고가자 원경릉이 피식 웃으면서도 마음이 따듯해 졌다.

소답화는 경조부에 끌려갔고 소씨 집안은 50만냥을 모아서 경주(瓊州)로 유배 되는 소답화의 신병을 확보했다.

현비는 원래 은자를 모으는데 그다지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나, 소답화가 잡혀가자 마자 바로 경주로 유배형을 받자 화도 나고 겁도 나서 그제서야 서둘러 은자를 모아 들였다.

소씨 집안이 낼 수 있는 돈은 전부 소답화를 구명하기 위해 끌어 모았으나 현비에게 별로 거둔 게 없어 태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태후에겐 자손이 많은 관계로 평상시 이것 저것 하사하느라 모아둔 은자가 어디 있겠어? 따라서 태후도 돕지 못하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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