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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38화

원경릉은 침상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 복식호흡으로 자신을 진정시켰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야…… 돈이라는 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야. 일단 의학원 규모는 크게 할 필요가 없으니 작게 만들어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조어의 보고 운영을 해보라고 해야지. 그리고 졸업한 학생들은 혜민의서에서 일할 수 있게 체계를 확립하고 그 후에 규모를 늘리고 학생들을 많이 모으면 돼.’

원경릉은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자기합리화를 했더니 크게 심호흡을 하고 우문호를 보았다.

“이제 자자!”

우문호는 아까보다 표정이 나아진 그녀의 손을 잡고 침상에 누웠다.

그 역시도 현비 때문에 지출되는 은화가 아까웠지만, 지금 은화보다 중요한 것은 옆에 누워있는 원경릉이었다.

십만 냥을 더 주었다고 해도 원경릉이 줬다면 충분히 용서가 됐다.

우문호는 머릿속에 잡생각이 많을 땐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가 원경릉에게 침상 운동을 하자며 허리에 손을 얹으려던 찰나 그녀가 휙 고개를 돌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줘야 해?”

“뭘 얼마나 줘?”

“됐다. 너랑 나랑 이런 얘기를 해서 뭐해. 네 돈이나 내 돈이나 그게 그건데. 초왕부의 은화를 채우려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꺼내와야 한단 말이지……”

“뭐라는 거야?”

“다섯째…… 사실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원경릉은 그와 눈을 맞추고 조용히 말했다.

“그게 뭔데?”

“부황께서 나를 속였어. 부황은 초왕부에서 칠십만 냥을 가져가셨어.”

우문호는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거지? 칠십? 칠십만 냥이라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응. 처음엔 팔십만 냥을 요구하셨고, 내가 그건 절대 안 된다고 했더니 칠십만 냥을 가져가셨어.”

“세상에…… 내가 미친 듯이 그를 설득해서 이십만 냥으로 떨어뜨려놨는데, 여우 같은 부황이 너를 속이다니. 넌 그걸 믿고 그냥 줘버린 거야? 전에 십 원 한 장에 덜덜 떨던 원경릉은 어디가고 칠십만 냥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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