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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8화

현비가 태후의 저의를 모르겠는가?

현비는 궁안에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것을 보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화가 나 충동을 못 이기고 가위를 집어 들어 자신의 목에 갖다 댔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놀랐고, 현비는 가위로 목을 살짝 그었다.

“황상에게 가겠다! 본궁을 막는다면 본궁은 오늘 여기서 죽을 것이야!”

궁안의 사람들은 하는 수없이 어서방으로 가서 황상에게 현비의 상황을 전했다.

내일은 추석이기에 오늘은 궁안이 한가했다. 명원제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책을 읽으려고 하는 찰나에 현비가 자살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내려놓았다.

“현비가 자살하려고 한다고? 그럼 이 소식을 황후에게 보고하거라. 황후에게 날카로운 단도가 있으니 그것을 가져다가 현비에게 갖다주면 된다.”

그 말을 들은 하인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명원제를 바라보았다.

“뭐 하고 있어? 감히 명령을 거절하려는 것이냐?”

하인은 벌벌 떨며 머리를 조아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명원제의 성지를 어떻게 황후에게 전해야 할지, 정말 명원제의 말을 그대로 전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가 무슨 권리가 있겠는가.

주후는 하인의 말을 전해 듣고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본궁이 어젯밤 악몽에 시달려 지금도 머리가 깨질 것 같으니, 너는 귀비를 찾아가 이 사실을 전하고 귀비가 가지고 있는 단도 중에 가장 날카로운 것을 현비에게 가져다 주거라.”

주후는 하인이 전한 말을 듣고 명원제가 화가 나서 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그녀가 명원제의 말대로 단도를 꺼내 하인에게 건넸다면, 이는 자신이 태자의 친모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하인은 어쩔 수 없이 명원제의 성지를 가지고 귀비에게 갔다.

귀비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의 하인을 보고 인상을 쓰며 손톱을 다듬었다.

“얘! 넌 왜 그렇게 멍청하니? 황상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뭐겠어? 그냥 현비에게 가서 황상이 일이 바빠 갈 수가 없으니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

하인도 귀비의 말대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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