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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7화

북당은 청나라 시대가 아니기에 황실의 아이들이 친 어머니 곁에서 자랄 수 있었다.

20여 년 된 모자간의 정을 어찌 그리 쉽게 끊을 수 있겠는가?

우문호는 현비가 원경릉을 해하려고 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은 맞지만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현비에 대한 사랑이 있을 것이라고 원경릉은 생각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희상궁이 조용히 입을 떼었다.

“태자비께서 현비마마와 마찰을 줄이시려면 이제부터 생신이나 연말 행사가 아니면 현비 마마를 찾아뵙지 않으시면 됩니다.”

“예, 상궁. 그렇게 하겠습니다.” 원경릉은 고개를 끄덕였다.

희상궁은 속으로 현비를 욕했다.

만약 현비가 소란을 피우거나 사고를 쳐 죄를 받게 된다면 당연히 아들인 우문호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다.

이 점을 현비가 모를리 있겠는가?

궁 안에서 현비의 입지는 항상 단단했으며 황상도 한달에 두세 번은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러나 공주부 사건 이후로 우문호가 원경릉과 혼인을 하게 되고, 원경릉이 자식을 낳게 되면서 모든 일이 그녀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현비는 수십번 자신이 한 일을 곱씹어보았지만 결코 자신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태자는 장차의 북당의 책임자가 될 사람이다.

그런 중요한 인물이 여인의 말에 휘둘린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북당을 지키기위해서 그녀는 심혈을 기울여 말한 것인데 왜 아무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 현비는 그녀의 고모인 태후마저 그녀를 나무라자 반성을 커녕 태후를 원망했다.

현비는 지금 총대를 매고 비난을 받는 것이 북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현비는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자 화가 났고, 당시에 원경릉을 죽이지 못한것이 한으로 남았다.

‘황실 사람들은 원경릉이 바르고 선한 여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야. 원경릉의 실체는 나만 알고 있는데…… 왜 아무도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거야!’

추후에 이 일이 주후(褚后)에 귀에 들어갔다. 주후는 총명한 사람으로 사람을 시켜 태후궁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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