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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6화

경대공주(慶大公主)는 나이도 많고 정신도 온전치 않아서 이것이 진짜 우문호가 찾아낸 것이라고 생각하여 탄식했다.

“됐다 됐어! 아직 어려서 철이 들지 않은 게야. 오늘 돌려주면 그만이다.”

명원제는 문을 열고 두 사람을 보며 손을 저었다.

“빨리 물러가지 못할까?”

우문호는 실망한 표정으로 원경릉과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

마차에 올라탄 원경릉은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

“경대공주의 존재를 지금까지 몰랐네? 저렇게 나이가 많은 노인이 황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 여아홍(女兒紅)을 아직 있는 걸 보니…… 설마 아직 시집을 가지 않으신 거야?”

희상궁은 웃으며 원경릉을 보았다.

“아직 미혼이십니다. 젊었을 때 수양딸을 얻으셨는데 그게 바로 수씨 집안의 셋째 아가씨입니다.”

“루신(落神)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원경릉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희상궁에게 물었다.

“소요공의 사부이며, 태상황님의 짝사랑 상대인데다 경대공주의 수양딸이라는 말씀이십니까? 루신께서는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길래 하나도 하기 힘든 걸 세 가지나…… 한 번 만나 뵙고 싶네요.”

“그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희상궁이 웃었다.

“그럼 그 루신께서 어디에 계신지 아는 사람은 없나요?”

우문호는 원경릉과 희상궁의 대화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부황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서러움에 고개를 돌리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우문호, 루신께서 어디에 있는지 너도 몰라?”

“몰라.”

원경릉은 축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 걱정이 됐다.

“너 괜찮아……?”

“응. 그냥 모비의 말이 생각나서 그래.”

잠시 후,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경릉아, 너무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해. 이제부터 별일 아니면 모비를 뵈러 가지 마.”

“에이, 난 또 뭐라고! 20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아들인데 그런 아들을 며느리가 가져갔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괜찮아. 난 네 생각보다 속 좁지 않거든.”

원경릉 역시 현비를 싫어했지만, 피로 이어진 모자 관계를 어떻게 끊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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