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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5화

백년된 여아홍은 누가 훔쳐갔나?

몰래 튀려고 했는데 우문호가 이렇게 부르니 안에 있던 경대공주가 명원제를 보고 순간 짚고 있던 지팡이로 문턱을 두드리며 소리를 꽥 지르는데, “황제 폐하가 오셨군, 잘 오셨네, 어서 와서 고모 할머니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게.”

명원제가 우문호를 죽일듯이 째려보더니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가 백발이 성성한데 광광 대며 화를 내는 경대공주에게 예를 올렸다.

태상황은 구린 얼굴로 앉아 있는 게 억울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명원제가 가서 예를 취한 뒤 목소리를 낮춰 작은 소리로, “아바마마, 가져 가신 거예요 아니예요? 가져가신 거면 돌려드리세요, 제가 다시 마련해 드릴 테니까.”

태상황이 몰래 경대공주를 째려보는데 경대공주가 문밖에 우문호와 원경릉을 발견한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는지 손을 펼쳐, “과인이 술을 탐하는 사람도 아니고, 경대공주의 여아홍을 어디다 쓰려고 원한단 말이야? 과인이 이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술이나 훔쳐 마시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인가?”

명원제가 상선을 보니 상선도 감출 수 없는지 명원제를 감히 바라보지 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눈빛이 어지럽고 두 손으로 소매를 쥐고는 돌돌 말고 있다.

명원제가 생각이 있어 계속 작은 목소리로, “아바마마, 그만 하시고 돌려주세요, 안 그러면 평안하긴 글렀다고요.”

태상황이 순식간에 탁자를 치고 명원제를 가리키며, “알고 보니 네가 가져간 것이구나? 왜 미리 얘기를 안 해? 결국 네 고모 할머니가 여기서 반나절을 소리소리 지르셨지 않느냐, 과인이 가져간 줄 알고 말이다.”

명원제는 어이가 없고 자기 아버지라는 걸 믿을 수가 없는데 아직 변명의 말도 꺼내기 전에 경대공주의 지팡이 소리가 재촉하며 울렸다.

명원제는 천천히 뒤로 돌아 미소를 그려 붙이고는 경대공주의 분노한 얼굴을 뒤로 한 채 우문호에게 걸어가려고 했다.

우문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명원제의 눈빛을 봤는데, 우문호의 마음이 덜컹 내려앉으며, 안돼!

과연 친애하는 아바마마께서 우문호를 가리키며 종소리가 울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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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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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ㅎㅎㅎㅎㅎㅎ태자가문슨죄입니까?명원제님..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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