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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8화

기왕비의 병은 제때 발견해 한 달 남짓의 치료를 거쳐 많이 좋아진 상태다.

그녀의 얼굴에 흉하게 남아있던 붉은 반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원경릉은 처음으로 약상자에 현미경을 꺼내 희상궁의 상처조직을 채취해 검사했다.

검사 후, 희상궁의 흉터에서 채취한 조직에서는 문둥병 균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희상궁의 병에는 전염성이 없음을 의미한다.

사실 이 병은 호흡이나 접촉으로 전염이 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고 개인 면역력이 다르기에 접촉 후에도 감염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당시 희상궁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기에 그녀가 감염이 된 것이지 평소의 상태였다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원경릉은 희상궁에게 달려가 전처럼 삼둥이들을 볼 수 있다고 하자 희상궁은 눈물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원경릉은 한 걸음 물러나 그녀가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두었다.

한 달 동안의 치료 기간 동안 원경릉도 물론 힘들었겠지만, 당사자인 희상궁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는가.

아마 말은 안 했어도 마음속으로는 무척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원경릉은 희상궁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하지만 희상궁의 병이 전염성을 잃었다고 해도 완벽히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원경릉은 그녀의 병이 완전히 낫기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아주 작은 확률이라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안왕은 남영에 있었지만 가끔 경중으로 돌아왔다.

안왕은 곧 다가오는 귀비의 탄신일을 맞아 경중으로 와 선물을 건넸다.

그는 안왕부에 돌아와 안왕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안왕부 서재로 아라를 불렀다.

“다섯째 쪽에서 무슨 얘기가 없느냐?” 안왕이 아라에게 물었다.

그의 남영에서 까맣게 탄 피부로 얼굴이 전보다 많이 야위어 보였다.

“왕야, 태자가 대주와 동맹을 맺으려 한 후부터, 지금 조정의 모든 백관들이 태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전에는 중립을 지키던 관원들도 주국공이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설득을 한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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