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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3화

우문호가 씩씩거리며 왕부로 돌아오자 원경릉은 그를 위로해 주었다.

“부황께서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고 그러시는 거야.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안건이 어디 있겠어? 주국공이 동의하지 않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은 웃으며 “부황께서는 적위명을 견제하기 위해 주국공을 네 편으로 만들라는 뜻이 아닐까? 어쨌든 적위명이 무서워하는 사람이 주국공인건 확실하잖아. 지금은 힘들어도 주국공을 네 편으로 만들면 앞으로가 쉬워질 거야.” 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놀란 눈으로 원경릉을 보았다.

“네 말은 부황께서 적위명을 꿰뚫어 봤다는 얘기야?”

“부황께서는 너보다 조정에 오래 계셨고, 사람들도 많이 접하셨어. 부황께서 아무 의미 없이 너를 힘들게 하겠니? 부황께서는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아시고, 예측하고 계실 거야. 그러니 넌 부황의 뜻을 따라서 주국공을 설득하는 데 힘을 써 봐.”

우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마, 내일부터 진정정과 함께 그를 설득해 볼 테니까.” 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그의 손을 잡으며 “아 그리고! 기왕비가 이번에 큰 도움을 주셨으니, 내가 기왕비에게 고마움을 표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아냐, 마음으로만 고마움을 가지고 있으면 돼. 우리가 뭘 해주면 기왕비 쪽에서는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태자비가 된 이상 기왕비의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해서는 안 돼. 기왕비는 걱정 마, 수년간 그녀는 사람들을 다루는 데 익숙해졌을 테니까. 기왕비에게 갚아야 할 은혜는 나중에 기왕비와 군주에게 갚아주면 돼.” 우문호가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하자.”

원경릉은 기왕비를 오래 보며 기왕비의 진면모를 확인했다. 그녀는 기왕비의 성격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며 일을 실속 있게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우문호는 그녀를 안으며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됐어, 이 얘기는 그만하고 애들이나 보러 가자."

원경이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애들이 입궁한지 3일이나 지났는데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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