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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4화

우문호는 진정정을 대신해 말했다.

“그가 왕부에 남아있는 동안 눈을 똑바로 뜨고 잘 지켜봐. 그렇게 의심이 된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스스로 판단해야지.”

우문호의 말투는 불쾌한 기색이 가득했다.

원경릉은 그를 보며 그가 얼마나 진정정을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원경릉이 군주와 며칠 동안 지내다 보니 군주가 됨됨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녀 같은 사람이 교활한 남편을 얻었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문호, 내가 생각이 짧았어. 앞으로는 절대 그를 의심하지 않을게.”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사과했다.

우문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살며시 잡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경릉아, 난 네 이런 모습이 참 좋아. 가끔은 바보 같고 쓸데없는 생각도 많이 해서 골치가 아프지만,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거 말이야. 나뿐만 아니라 하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잖아. 넌 마음이 여리고 착해.”

“내가 언제 바보 같고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 그리고 칭찬을 하려면 칭찬만 해! 왜 애매하게 나를 깎아내리는 거야?”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상과 벌을 분명하게 줘야지. 잘한 건 칭찬을 해야 마땅하고 잘못한 건 꾸짖어야 다음에 안 그러지.”

“너나 잘해! 너는 이 왕부에서 존재감이 손톱만큼도 없거든? 삼둥이들이 입궁한 것도 모르고! 아빠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그나저나 삼둥이들은 왜 입궁을 한 거야? 찰떡이는 열까지 난다면서…… 게다가 3일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오지 않은 거야?”

“열이 난다고 해도 소용없었어. 태후께서 입궁시키라고 닦달을 하셔서…… 우리 보고 애들을 잘 못 본다며 자신이 직접 돌보시겠대.” 원경릉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삼둥이들의 병은 괜찮아졌어?”

“응, 희상궁님께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매일 들여보고 계시거든. 괜찮아졌다는데, 하나 걱정이 있어.”

“뭔데?”

“모비께서 애들을 찾아갈까 두려워……”

원경릉의 말을 들은 우문호는 조용히 대답했다.

“이번엔 걱정 마. 조모께서 삼둥이들을 지키고 있으니 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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