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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0화

“밖에 아무도 없느냐? 손님들을 배웅해 드리거라!”

소요공은 우문호와 진정정에게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다.

“아닙니다! 제가 오해를 했습니다!” 우문호가 말했다.

우문호의 말은 묵살됐고, 두 사람은 소요공부의 하인의 안내를 따라 밖으로 쫓겨나듯 나왔다.

그 둘은 소요공부의 대문이 굳게 닫히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늙은이 성질 한 번 고약하네, 비위 맞춰주기 여간 힘든 게 아니야……’

진정정은 근심이 가득 찬 우문호의 얼굴을 보고 걱정이 됐다.

“이제 어쩌지?”

“두 사람을 잘 아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물어봐야지.” 우문호가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군데?”

“수보, 아니면 태상황님이지. 근데 이런 사소한 일로 태상황님을 찾아가는 건 좀 그러니…… 일단은 재상께 물어봐야겠어.”

진정정은 우문호의 말을 듣고 내심 기뻐했다.

그는 재상을 매우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재상은 성숙한 느낌이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재상에게 술을 대접하겠다고 했지만, 재상은 바쁜지 술집으로 오지 않았다.

그는 이틀 연달아 재상에게 편지를 보냈고, 재상 쪽에서는 늘 바쁘다고 하며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이틀 내내 재상의 거절을 받은 우문호가 수심에 찬 얼굴로 왕부로 돌아오자 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고, 그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내 생각엔 재상이 너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은데?” 원경릉이 말했다.

“재상은 내 편이니까, 나와 머리를 맞대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리를 해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네 편이라고 해도 재상은 주국공과 비슷한 연배잖아. 그런 재상이 대놓고 너와 만나면 주국공이 재상을 뭐라고 생각하겠어? 당연히 재상 입장에서는 주국공이 신경 쓰이지!”

우문호는 이제야 주수보가 거절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럼 이제 어떡해?”

“술집으로 모시려고 말고, 네가 직접 주씨 집안으로 찾아가.”

우문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맞다! 최근에 희상궁님께서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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